인력도 점포도 줄이는 카드사, ‘업계 제휴’로 실적 방어 나서
인력도 점포도 줄이는 카드사, ‘업계 제휴’로 실적 방어 나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0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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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익성 악화에 모집인력에 점포도 축소
제휴로 업계 선점한다...코스트코 뺏겨도 잘 나가는 ‘삼성’, 우체국과 손 맞잡은 ‘하나’
카드사들이 카드모집인을 통한 카드발급은 줄이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각사들은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카드모집인을 통한 카드발급은 줄이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각사들은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가 영업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모집인 감축과 영업점포 축소에 나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각사들은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선점 전략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카드사, 수익성 악화에 모집인력에 점포도 축소

카드사 간 경쟁 과열로 5만명을 상회하던 카드모집인 규모는 회사들이 비용축소에 나서면서 이제는 1만명 붕괴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는 1만17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078명 대비 22%(3312명) 대폭 감소했다. 지난 2016년 2만2872명이던 규모는 2년 6개월 만에 절반가량 급감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점점 이 규모를 축소해온 탓이다. 또한 카드사들은 영업점포도 통폐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 영업점포수는 198곳으로 지난해 말 261곳이었던 수에서 63곳 줄어들었다.

이렇듯 대면채널을 대폭 줄여온 카드사들은 온라인을 이용해 발급하는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만 발급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카드는 현대카드의 ‘레드카드’다. 이 카드는 지난 5월까지는 모집인을 통한 판매가 가능했으나 6월부터는 온라인으로만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댕댕냥이’도 온라인으로만 발급받을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수수료 인하는 해묵은 이슈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안고가야 할 악재”라면서 “수익성이 안 좋아지는 만큼 인력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제휴로 업계 선점한다... 코스트코 뺏겨도 잘 나가는 ‘삼성’, 우체국과 손 맞잡은 ‘하나’

카드사들은 대형마트부터 다양한 업종의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있다. 수익성도 회복하고, 자사만의 독특함으로 고객의 이목도 끌어 업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대형 유통사와의 제휴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혁신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용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5월에는 홈플러스 전용 카드를 출시, 아울러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사이먼과 단독으로 업무 제휴를 맺고 제휴카드 출시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제휴 기업들과 함께 자사 빅데이터 역량을 통해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타깃 마케팅을 진행해 매출과 회원수가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삼성카드의 전략이 성공적이었음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사의 지난 2분기 시장점유율은 1위는 신한카드(21.7%)였다. 그 뒤를 이은 곳은 삼성카드로 18.2%를 기록했는데 이는 17.9%였던 1분기보다 0.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 5월 말부터 코스트코와 결별했던 당시만해도 삼성카드는 계약 중단 후 최소 0.3%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오히려 증가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하나카드는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우체국 이용 고객을 타겟으로한 신용카드 ‘우체국라이프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우체국 방문 고객 중 40대 이상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우체국 이용과 일상생활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을 모았다는 것이다.

특히 우체국과 제휴한 카드임에도 일회용 비밀번호(OTP)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로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당카드를 통해 하나 모바일뱅킹 등의 금융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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