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하늘 나는 자동차'다... 정의선의 플라잉카 전략
이번에는 '하늘 나는 자동차'다... 정의선의 플라잉카 전략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0.0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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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NASA 신재원 박사 영입...플라잉카 주춧돌 놓아"
"다양한 모빌리티 진출로 외부인재 수혈 박차"
현대차그룹이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머나먼 미래 교통수단으로 여겨졌던 ‘플라잉 카(flying car)’의 상용화가 한층 더 가까워졌다.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업체에 이어 항공업체와 완성차업체까지 잇따라 플라잉카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현대자동차그룹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하늘길’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우수인재 영입과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미래차 준비 뒤지지 않는다"...현대차그룹, 美NASA 고위직 영입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이른바 플라잉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0일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UAM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는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앉힌다. 신 부사장은 NASA에서 30년간 경험을 쌓아온 미래항공연구와 안전부문 전문가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신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은 다소 뒤처졌던 플라잉카 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쏘게 됐다.

현재 플라잉카 개발은 초기 단계이지만, 이미 격전지다. 에어버스와 보잉 등 전통 항공업체와 아우디, 다임러, 포르쉐, 도요타, 혼다, 지리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 우버, 아마존, DHL 등 ICT 및 유통업체의 가세도 만만찮다.

이 중에서도 가장 앞선 기술을 선보이는 곳은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로 꼽힌다. 우버는 내년 플라잉카인 ‘우버에어’를 시범 운영하고, 오는 2023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궁극적으로는 ‘무인 자율 비행’으로 항공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기로 했다.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현대차그룹 행보는 정의선 부회장의 신속한 결단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일찍이 플라잉카 산업에 주목했으며, 이를 위해 신 부사장의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한 간담회에서 "비행자동차는 플라잉카보다는 ‘드라이빙 에어플레인’의 개념에 가깝다고 본다"면서 "비행자동차가 레벨 5 수준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먼저 상용화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정의선의 과감한 결단력 빛났다...미래車 승부에 인재영입도 박차

이처럼 플라잉카 사업에 뛰어들면서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내연기관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수요가 정체되자, 기존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물론이고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나섰으며, 그 외 차량공유사업,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공유사업 등에도 손을 뻗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로보택시, 드론 등 전방위적 투자 및 협업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만 미래차와 관련된 해외 스타트업에만 77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양해진 미래차 포트폴리오만큼이나 외부인재 수혈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에서 인재 확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 받는다.   

이미 미래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전략기술본부는 네이버, KT 등 외부출신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삼성전자 출신인 지영조 사장은 미래혁신기술센터 본부장, KT 출신 윤경림 부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 SK 출신 설원희 부사장은 미래혁신기술센터장을 각각 맡고 있다.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에어랩에는 총괄책임자로 네이버랩스 출신 김정희 상무를 앉혔고, 책임연구원으로는 역시 네어버랩스 출신 김준석 연구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순혈주의를 타파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유능한 인재 영입과 적절한 협업”이라면서 "전통 제조업체에서 미래 모빌리티 업체로 변모하는 데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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