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알비스 판매중단 사태로 4분기 실적 불투명... 대체품목이 관건
대웅제약, 알비스 판매중단 사태로 4분기 실적 불투명... 대체품목이 관건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9.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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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스 판매 중단에 지난주에만 주가 11%대 하락
메리츠종금·키움·NH투자증권, 목표주가↓...대체품목 실적기대에 상승여력, ‘매수’ 제시
대웅제약 주가가 발암 우려 라니티딘 성분이 포함된 위장약 ‘알비스’ 판매중지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사진=네이버)
대웅제약 주가가 발암 우려 라니티딘 성분이 포함된 위장약 ‘알비스’ 판매중지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대웅제약 주가가 발암 우려 라니티딘 성분이 포함된 위장약 ‘알비스’ 판매중지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하지만 알비스 대체 품목 실적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는 다시 실적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에 ‘매수’에 의견을 모았다.

알비스 판매 중단에 지난주에만 주가 11%대 하락

30일 대웅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1000포인트(0.67%) 내린 1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라디티닌 논란에 대웅제약 주가는 지난 한 주에만 11.5% 하락했다.

대웅제약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데에는 ‘알비스’ 잠정 판매 중단과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으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메디톡스와 벌이고 있는 ‘보툴리눔 균주’로 인한 법정소송 비용은 지난 2분기 38억원보다 높은 50억원이 발생했다.

대웅제약이 알비스정과 알비스D정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지난해엔 584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287억원이다. 특히 알비스정은 동사의 판매 1위 전문의약품 제품으로 고마진 품목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내 유통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NDMA(발암물질)가 잠정 관리기준을 초과해 이 성분이 함유된 약품 제조와 판매를 중지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라니티딘은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성분이고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는 독성을 가진 공업용 화학물질로 WHO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 추정물질(2A)다.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서 NDMA가 미량 검출됐다는 지난 14일 미국FDA의 발표 이후 국내로 수입되거나 국내에서 제조돼 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을 수거해 검사했다. 그 결과 국내 유통중인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 7종에서 NDMA가 잠정관리기준(0.16ppm)을 초과해 검출됐다. 최대 53.50ppm까지 검출된 품목도 있었다.

대웅제약도 공문을 통해 미국 FDA, 유럽 EMA에서는 라니티딘 성분을 포함한 의약품에 대한 별도의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지만 식약처가 NDMA 잠정관리기준인 0.16ppm을 근거로 소비자 예방차원에서 판매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알비스 판매 중단과 관련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알비스가 자회사의 고수익 품목은 맞지만, 이를 대체할 품목이 다양해 알비스 판매 중단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키움·NH투자증권, 목표가 줄하향... 대체 품목이 관건

증권업계에선 대웅제약이 3분기 발생할 소송비용 확대에 고수익 품목 판매 중단으로 올해 4분기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해석에 의한 판단이며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매수’를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식약처의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 판매 중지 조치와 관련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오세중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4분기부터 라니티딘 판매 중지로 주력품목인 '알비스'와 '알비스D' 매출이 삭감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ITC재판 일정 변경으로 내년 10월 최종판결까지 소송비용은 소폭 증가할 예정"이라며 "3분기 디스커버리(Discovery) 단계 진행으로 인해 2분기보다 소송비용은 증가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나보타 유럽 허가 및 미국·캐나다 수출 증가로 인해 수익성은 개선되기에 알비스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며 "HL036 첫 번째 임상 3상 마지막 환자 등록 완료로 오는 12월 탑라인 결과 예상된다.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공개가 예상되는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 임상 2상이 긍정적인 경우 지분가치 재평가를 통해 추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알비스 판매 중지로 실적은 3분기보다 4분기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 늘어난 2571억원,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123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2577억원 부합하나, 영업이익 154억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으로 나보타 수출은 전분기 감소, 소송비용 증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는 알비스 1개월치 재고(약 50~60억원 추정)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는 알비스 판매 중지 및 재고 회수 영향, 대웅제약으로 나보타 지급수수료 소급 적용, 연말 판관비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3.% 줄어든 2463억원,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50억원이 예상된다. 소송 비용은 3분기를 정점으로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에볼루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유럽 파트너사 선정 및 캐나다 수출 물량 선적 등이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연구개발(R&D) 모멘텀으로는 HL036(안구건조증)의 3상 탑라인 발표가 12월말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알비스의 공백은 넥시움과 가스모틴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알비스 판매중지에 대한 우려로 과도한 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알비스 외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넥시움과 소화기 치료제 가스모틴 등이 실적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알비스 외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넥시움과 소화기 치료제 가스모틴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알비스 매출 공백을 넥시움과 가스모틴 등이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또 "3분기에는 나보타의 미국 수출액이 2분기보다 약 54억원 감소해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캐나다 출시로 인해 4분기에는 170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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