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투자에 190만원만 건져...우리은행 DLF 손실률 98.1% 확정
1억 투자에 190만원만 건져...우리은행 DLF 손실률 98.1% 확정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9.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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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 이날 만기되는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은 98.1%로 정해졌다. (사진=연합뉴스)
26일 만기되는 우리은행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은 98.1%로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은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만기되는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은 98.1%로 확정됐다. 기초자산인 독일 금리만 놓고 보면 전액손실이지만 금리와 무관하게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하면 조장해주는 쿠폰 금리 1.4%와 선취 운용수수료 반환분 0.5%를 감안해 확정된 수치다. 1억 원을 넣은 투자자는 190만원을 건지는 셈이다.

수익은 고사하고 거의 모든 원금을 날리게 된 이 상품은 판매 시기 등에 따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7%~-0.6% 밑으로 내려가면 100%까지 원금 손실이나게 설계됐다. 독일 국채금리는 한때 -0.45%까지 회복했었지만 지난 25일 기준 -0.619%를 기록해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이날 첫 만기를 맞았다.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의 손실률은 46.1%로 확정됐다.

이러한 피해는 이미 예고된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두 은행은 금융당국의 암행감찰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암행단은 6~9월 29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파생결합증권 판매 관련 평가에서 하나은행은 100점 만점에 종합평균 38.2점을 받아 5단계 중 최하 등급인 ‘저조’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종합평점 62.4점으로 4단계인 ‘미흡’을 받았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법인, 담당 프라이빗뱅커(PB) 등을 상대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계약 취소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이날 소송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이들 은행은 상품의 위험요소와 상품 구조의 복잡성을 설명하지 않고 안전 자산인 것처럼 거짓말로 가입시켰다”며 “서류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것은 물론 허위 기재 및 서류를 교부하지 않는 등 기만행위를 해 계약 취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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