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염정아, 사랑나누던`오래된정원`
지진희-염정아, 사랑나누던`오래된정원`
  • 북데일리
  • 승인 2006.04.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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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그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자신이 머물고 있는 자리의 아름다움을,/소유하고 있는 만물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한상경 ‘인생은 정원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중에서)

툇마루가 생의 사계절을 관조하는 자리라면 정원은 그 중에서 제일 따스했던 봄날과도 같은 곳이라 하겠다.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창비. 2000)도 봄날의 사랑이 담긴 추억의 장소다.

“70년대말 독재에 반대하는 지하조직 활동을 한 오현우는 광주항쟁 이후 수배가 되자 도피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도와준 시골학교 미술교사 한윤희와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한적한 시골 갈뫼의 외딴 마을에서 몇 달 동안 둘만의 따뜻하고 오붓한 시간을 갖지만, 오현우는 다시 동지들을 규합하여 투쟁의 길로 나서는 과정에서 검거되고 만다. 그는 지하조직의 수괴로 몰려 무기형을 선고받고 18년을 장기수로 지내며 내면적으로 성숙해간다. 만기출옥 이후 전해진 한윤희의 편지를 통해서 오현우는 그녀가 불치의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된다. 오현우는 한윤희에 대한 추억을 찾아 과거에 둘이 함께 지냈던 갈뫼의 ‘오래된 정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한윤희가 남긴 기록을 통해 험난했던 80년대 이후를 뜨겁게 살아온 그녀의 삶과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배우 지진희가 오현우 역을, 염정아가 한윤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임상수 감독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숭고한 삶을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로 보여주고 싶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이처럼 정원에는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감성을 활짝 꽃 피울 수 있는 이야기가 감추어져 있다. 프랜 소린이 지은 <정원통신>(뜨인돌.2006)에는 실제 정원을 가꾸면서 마음의 정원을 풍요롭게 살찌우는 얘기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그냥 마음이 가는 것을 좋아하면서 정원을 돌보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상상하기, 마음속으로 그리기, 계획하기, 심기, 돌보기, 즐기기, 완성하기”

이 문장을 보고 야릇한 상상을 하는 사람은 엉뚱한 정원을 다듬는 사람들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창조적 결과물을 만드는 7단계이니 새겨둘 필요가 있다.

주말에 시장에서 작은 화분 몇 개를 사서 나만의 정원을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beihansha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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