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했던 '아시아나 인수戰'...미래에셋 등장에 새 바람
미지근했던 '아시아나 인수戰'...미래에셋 등장에 새 바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9.0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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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CJ 등 유력 후보군, 인수전 불참 의사 고수"
"애경-KCGI-미래에셋 3파전 윤곽...깜짝 후보 기대감 여전"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2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되면서 인수전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의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당초 매각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대기업들이 불참 의사를 표명하면서 예상보다 인수전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입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 재무적 투자자를 희망하는 미래에셋 세 곳뿐이다.

■ 그 많던 인수 후보군 어디에...대기업 입찰참여 소식 ‘잠잠’

주요 대기업이 인수전에 몸을 사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흥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때 SK그룹, CJ그룹, 한화그룹 등의 대기업이 아시아나 인수전의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이들은 예비입찰 당일까지 “관심이 없다”면서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쟁쟁한 대기업의 참여가 아시아나 매각의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수준이며, 여기에 신주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으면 최대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의 부채는 9조6000억원, 부채비율만 900%에 육박해 새 주인이 신주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손 볼 곳이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요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아시아나 인수가 자칫 ’승자의 독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유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차라리 통매각 대신 분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주식뿐 아니라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한꺼번에 묶어 파는 '통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 깜짝 등장한 ’미래에셋 컨소시엄‘...막판 분위기 달아오르나

일단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보는 애경산업, KCGI, 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 압축됐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항공사와 미래에셋 컨소시엄이다. 입찰 마감 하루 전인 2일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아시아나 인수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에셋대우의 깜짝 등장은 '의외'라는 평가다. 나머지 후보인 애경산업과 한진칼은 각각 LCC 1위 제주항공의 모기업으로,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로서 항공산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 자산 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현금성 자산만 2조7000원에 달한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항공사를 직접 인수하지 않는 대신 전략적투자자(SI)가 경영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현재 SI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 1조원을 보유한 종합개발회사다. 주택사업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쌓은 것을 토대로 최근에는 호텔, 면세점, 레저관광 및 리조트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이 중에서도 면세접 사업은 항공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사업자로 선정돼 용산역사에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개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같이 주요 대기업이 마감 직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시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막대한 부채 때문에 대기업들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눈치싸움을 하다가 막판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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