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삼성의 사령탑’...재계는 우려 섞인 시선만
고개 숙인 ‘삼성의 사령탑’...재계는 우려 섞인 시선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3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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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이재용 파기환송에 삼성 "국민께 송구스럽다"
'이러한 시국에도'...삼성 앞날에 불확실성만 가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삼성전자의 ‘총수 리스크’가 또 다시 대두되면서 재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대법원에서 원심 파기환송 판결을 받으면서 삼성은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된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뇌물 혐의가 더욱 늘어나면서 이 부회장이 재구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침묵 깬 ‘삼성의 사과문’...엄습하는 대내외 불확실성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삼성전자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경영 족쇄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오히려 형량이 가중되는 쪽으로 선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단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삼성전자는 오랜 침묵을 깨고 사과문부터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도움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이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재판과정에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과문을 정경유착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와 동시에 기업 본연의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수 년째 재판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사와 압수수색으로 오너와 경영진, 임직원 모두가 위축돼 있고 위기 돌파를 위한 동력이 모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사태가 촉발한 2016년부터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삼성전자 노조 와해 등의 혐의로 수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이 부회장이 곧바로 구속되는 건 아니지만, 다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일정 부분 경영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마저 지난 2017년 2월 해체되면서 사실상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 “한국경제를 고려한다면”...재계는 우려섞인 목소리

재계는 삼성의 악재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미중 무역전쟁 등 녹록지않은 경제 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경제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에 크나큰 악영향을 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배려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되던 터라 재계는 이번 판결에 더욱 안타까워하는 기색이다.

현재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 이슈로 내부 악재뿐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외부 악재까지 겹쳤다.

이미 삼성 계열사들은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도 모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않은 상황에서 총수의 부재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자칫 이 시기에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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