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앞두고 허리띠 졸라맨 보험사... 사업비 증가 이유는?
IFRS17 앞두고 허리띠 졸라맨 보험사... 사업비 증가 이유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8.29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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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보험 판매수수료 증가로 지난 3년간 사업비 46% 증가
해마다 감소해온 보험료수익... 상반기 13% 증가, 반등 성공
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오렌지라이프생명 등 자산 기준 상위 6개 생보사 올해 상반기 사업비는 3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526억원 보다 17.7%가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주요 생보사의 사업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3년간 감소했던 보험료수익이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생보사의 사업비 증가와 보험료수익 반등은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크게 늘린 결과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오렌지라이프생명 등 자산 기준 상위 6개 생보사 올해 상반기 사업비는 3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526억원 보다 17.7%가 증가했다.

주요 생보사의 사업비는 올해뿐만 아니라 해마다 상승했다. 이들 생보사의 사업비는 지난 2016년 상반기에서 2017년 상반기 사이 0.1%만 증가했지만, 다음 해인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무려 23.6%나 증가했다. 지난 3년 사이 무려 45.8%나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자본확충까지 나서고 있다. IFRS17 도입 시 보험사의 부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초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사업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생보사의 사업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3년간 감소했던 보험료수익이 반등에 성공했다. (표=화이트페이퍼)

하지만 지난 3년 사이 사업비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생보사 사업비 증가한 이유는 보장성보험 판매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사 사업비는 판매수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주요 생보사의 보험료수익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지난 3년간 감소를 거듭해오던 생보사 보험료수익이 올해 상반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주요 생보사 사업비가 증가했던 지난 3년가 보험료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주요 생보사의 보험료수익은 지난 2016년 상반기에서 2017년 상반기 사이 5% 감소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또 5.9% 감소했다.

보험사 사업비가 지난 3년간 증가하는 동안 보험료수익이 감소한 이유는 저축성보험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월납보험료가 크고 일시납 보험료도 많아 보험사 보험료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IFRS17 도입 시 저축성보험 보험료수익은 부채로 인식된다.

보험사는 IFRS17 도입 시 역마진이 큰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결국 지난 3년간 생보사들은 다른 보험 상품과 비교해 판매수수료가 높은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사업비도 증가했고, 저축성보험의 판매는 줄이면서 보험료수익은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사업비에는 보험 판매수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만큼 영업활동이 활발했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는 치매, 저해지보험 등 판매수수료가 높은 보장성 보험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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