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이익 브레이크 없는 추락... ‘2년 사이 41% 급감’
손보사 순이익 브레이크 없는 추락... ‘2년 사이 41% 급감’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8.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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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 급증... 자산 운용수익율까지 감소
손보사 순이익 감소세 뚜렷... 올해 연말도 암울할 전망
주요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5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94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93억700만원 대비 27% 감소했다. 또 지난 2017년 상반기 1조8478억53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40.5%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주요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손보사 순이익 감소세는 분기마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 순이익 감소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 탓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94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93억700만원 대비 27% 감소했다. 또 지난 2017년 상반기 1조8478억53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40.5%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손보사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260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4%나 감소했다.

지난해 말 주요 손보사 중 당기순이익이 유일하게 증가했던 삼성화재는 단 6개월만에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회사가 됐다. 지난 2017년 말과 지난해 말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던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추세를 하반기에 이어간다면 올 연말에는 순이익 1조원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645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업계 4위사 KB손보 보다 뒤쳐졌다. DB손보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06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31.3%나 감소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1조8478억53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40.5%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표=화이트페이퍼)

손보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현대해상과 DB손보도 지난해 초부터 순이익 감소세가 계속 커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7년 상반기에서 지난해 상반기 사이 순이익이 9.1% 감소했고, 2017년 말에서 지난해 말 사이에는 순이익이 무려 24.1%나 감소했다. DB손보도 지난 2017년 상반기에서 지난해 상반기 10.7% 감소했고, 2017년 말에서 지난해 말에는 17.2%가 감소했다.

KB손보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해 순이익 감소세를 둔화시키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상반기에서 지난해 상반기 사이 순이익 11.5%가 감소한 KB손보는 지난 2017년 말에서 지난해 말 사이에는 순이익 무려 48.5%나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 11.6%만 감소했다.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664억원을 거두었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361억4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12억7900만원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 상반기에서 지난해 상반기 사이에는 순이익이 무려 35.5%나 급감했지만, 이후 지난 2017년 말에서 지난해 말 28.9%로 감소세를 줄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을 증가세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주요 손보사 실적 감소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이 크다. 상반기 주요 손보사 손해율은 84.7~87.1%, 실손보험 손해율은 115.6~147%에 달한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 운용수익률까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대신 장기 인보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독보적인 1위 삼성화재를 위협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손보사의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은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라며 “지금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말 순이익은 전년 대비 더 감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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