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르노삼성까지’....구조조정 소용돌이 빠진 완성車업계
‘결국 르노삼성까지’....구조조정 소용돌이 빠진 완성車업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2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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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절벽 직면한 르노삼성, 구조조정 카드 만지작"
"힘 못쓰는 쌍용차·한국GM, 인력감축 칼바람 불 듯"
르노삼성자동차가 7년 만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카드를 빼들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7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미 르노삼성뿐 아니라 쌍용차와 한국GM 역시 구조조정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미 기업 내부에서도 위기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올 게 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르노삼성, 구조조정 택할 수밖에...든든했던 로그도 곧 만료

르노삼성이 다음 달 닛산 로그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닛산 로그 수출물량 감소로 인해 현재 수준의 생산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리면서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연간 10만대에 이르던 닛산의 위탁물량은 현재 6만대로 줄어들었으며, 오는 9월에는 아예 로그 위탁 계약이 끝난다.

특히, 르노삼성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 물량이 내달 만료되면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므로 하반기부터 대비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이 기존 60대에서 45∼50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산공장 생산직 1800명의 20%가 넘는 400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생산절벽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판매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내년 초 판매에 들어가는 신차 XM3로 내수 규모를 확대하고 XM3 유럽 수출물량을 배정받아 닛산 로그 공백을 최대한 메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르노그룹 차원에서 XM3 유럽 수출물량 배정을 결정하지 않았고, 배정하더라도 실제 생산 시기가 내년 하반기보다 늦어질 수 있어 내년 생산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고된다.

현재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두고 부산공장과 스페인의 바야돌리드 공장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쌍용차, 임원 20% 감축...한국GM, 여전히 군산공장 폐쇄 휴유증

이러한 상황은 비단 르노삼성뿐만이 아니다. 쌍용차와 한국GM도 생산량 감소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이미 쌍용차는 수익구조 악화로 임원 20% 감축을 포함한 자구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대상은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43명 중 8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경영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부터 누적된 적자액만 1조원을 넘는다.

한국GM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군산공장 폐쇄로 공장직원 140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판매량 감소로 경남 창원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문 닫은 군산공장 역시 1교대로 전환한 이후 폐쇄 절차를 밟은 바 있어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GM이 이달 초 국내 완성차기업 최초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하면서 다시 ‘한국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른 상황이다. 게다가 작년 GM그룹이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돌입하면서 ‘한국GM 공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와 수요 정체로 이미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면서 “국내 기업 역시 경영효율화를 위해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한동안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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