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 흔들리는 리더십...‘혁신 아이콘’에서 '갑질 아이콘’으로?
현대카드 정태영 흔들리는 리더십...‘혁신 아이콘’에서 '갑질 아이콘’으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8.2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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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갑질" 파문이어 동생까지 "갑질 경영" 폭로
"정태영 매직은 끝" 평가 받으며 리더십에 타격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갑질경영’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카드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수당을 일방적으로 대폭 삭감하면서 불거졌던 ‘갑질해고’에 이어 이제는 친동생에게 ‘갑질경영’으로 신고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정태영 매직’이 재조명 받기 충분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설계사 갑질해고 논란에 이어 편법과 두 얼굴의 사나이 등 갑질경영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갑질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정태영 리더십'이 상처를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갑질경영’이 논란이다. 카드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수당을 일방적으로 대폭 삭감하면서 ‘갑질’파문을 일으키더니, 최근 친동생에게 ‘갑질경영’ 폭로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올해 순이익이 상반기 카드사중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상승, ‘혁신의 아이콘’으로 조명 받던 정 부회장은 갑자기 ‘갑질 CEO’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형국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친동생 정은미 씨로부터 “갑질을 일삼아 왔다”고 난타 당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옛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다는 글이 게재된 것. 청원인은 자신을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청원인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종로학원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아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고, 17% 지분을 가진 나에게는 회계장부 열람조차 못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정 부회장이 학원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월급뿐 아니라 ‘종로학원’이라는 상표권을 개인 소유로 하여 3억 원의 로열티를 받았고, 2015년 학원 사업을 매각하며 상표권만 별도로 매각해 사욕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대주주인 정 부회장은 어떤 정보 공유도 없고, 의견 개진도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내 도장이 도용되기도 했다”고 공격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정 부회장은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정리하라’는 식으로 사실상 협박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태영 부회장은 회사 내에서도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현대카드가 카드 설계사의 수수료수당 약 75%를 일방적으로 삭감한다고 통보한 건 때문이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설계사들에겐 당초 지급해야 할 1년간의 영업수당을 3개월만 지급한다고 대응했다. 1년간의 영업수당을 받으려면 삭감된 수수료 수당에 만족하며 카드영업을 계속하라는 식이다.

이 때문에 설계사들은 현대카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실패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탄탄대로를 달렸던 현대카드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74억 원으로 770억 원이었던 지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3년 상반기 5456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04년 상반기는 -1766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2005년 상반기에 1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한 이후 2006년과 2008년, 2013년, 2016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2017년 상반기까지 모두 당기순이익을 1000억 원 이상 끌어올리며 ‘정태영 매직’으로 현대카드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발표 이후부터 ‘정태영 매직’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현대카드는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체질 개선 컨설팅 작업을 통해 총 200명의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받았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작년에만 총 501명의 인원감축을 실시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2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실시한 덕에 올해에는 비용절감 효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설계사 수당 일방 삭감 파문에 이어 숨은 ‘갑질행태’ 고발까지 겹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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