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비용줄여 상반기 실적 방어했는데...하반기는 비용 확대 전망에 ‘캄캄’
카드사, 비용줄여 상반기 실적 방어했는데...하반기는 비용 확대 전망에 ‘캄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8.16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수료 내려달라는 소·중·대형가맹점, 뒷짐지는 금융당국...갈데없는 카드사 ‘울상’
상반기 카드사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 두 자리 수의 퍼센티지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몸집을 따지지 않고 수수료 인하만을 원하는 가맹점들과 이미 예고된 환급금액으로 인한 비용 출혈로 하반기는 더 험난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카드사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 두 자리 수의 퍼센티지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몸집을 따지지 않고 수수료 인하만을 원하는 가맹점들과 이미 예고된 환급금액으로 인한 비용 출혈로 하반기는 더 험난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상반기 카드사들이 실적 방어에 일정 수준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는 기대난망이라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몸집을 따지지 않고 수수료 인하만을 원하는 가맹점들과 이미 예고된 환급금액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16일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는 올해 상반기에 9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억원 감소한 것으로 우려와는 달리 양호한 성적이다.

하지만 하반기는 비용만 줄인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우려가 크다. 중·소형 가맹점를 비롯해 대형가맹점까지 수수료인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현안으로 약국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의약품유통업체가 약국에 약을 공급 할 때 약사가 결제하는 카드 수수료는 유통업체가 부담한다. 이때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는 평균 2~2.5% 수준이다. 의약품유통업계 마진률이 평균 8%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부담될 수치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 업계에서는 유통비용 8.8%가 손익분기점이다. 카드 수수료가 2.5%면 전체비용의 25%를 차지하는건데, 상당한 어려움으로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2%대 수수료가 의약품유통업계에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카드사 입장에선 금융당국이 정한 매출액 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수료율을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약품유통업계는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율을 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예를들어, 매출이 100원이라면 90원이 제품값, 10원이 마진으로, 실질적인 매출액은 10원인데 100원을 매출액으로 보고 카드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은 업계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매출액으로 산정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은 카드사에 할 말이 아니라, 금융당국에 얘기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카드사는 금융당국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카드사들은 의약품유통업계와의 수수료 협상외에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환급금 문제도 안고 있다. 

지난 달 29일 금융위원회는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 수수료 소급 적용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새로 생긴 차액 반환 조항에 따른 조치다.

이 조치로 카드사들은 올해 신규로 가입한 영세·중소가맹점 22만7000여곳에서 이미 낸 카드 수수료 총 568억원을 내달 11일까지 환급해줘야 한다. 수수료 차액 환급분은 결국 카드사의 수익성에 손실로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체적인 대의를 위해서는 수수료 역진성 해소가 필요한 데에는 모두가 공감한다”면서도 “근데 금융당국은 소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적극 개입하면서 매출이 많은 대형 가맹점과의 사이에선 항상 한발 물러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카드사에서 대형가맹점에 수수료를 올려달라고하면 대형 가맹점에서는 가맹 해지하겠다고 나서는데, 우린 땅파서 먹고살아야 하나 싶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현대차의 경우 일부 카드사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며 카드수수료 인하를 주장했다. 결국 모든 카드사들은 현대차가 요구한 1.8% 후반대 수수료율에 합의했다. 또 4월에는 SKT·KT·LGU+등 통신사 역시 일부 카드사의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 중단했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