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아직 승자없는 5G 전쟁...하반기 승패 가늠
통신 3사, 아직 승자없는 5G 전쟁...하반기 승패 가늠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09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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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 '뚝'...하반기 회복될 듯"
"제 살 깎아먹은 마케팅전쟁...5G 점유율 경쟁에 힘 못빼"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3사는 5G 관련 프로모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3사는 5G 관련 프로모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시대를 연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지만, 표정관리가 안 되는 분위기다.

통신 3사가 5G 가입자 수 유치에 따른 마케팅 경쟁으로 일제히 실적이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이들 통신사의 올해 2분기 마케팅 비용만 총 2조50억원에 달한다.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이 그나마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액 4조4370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6.8%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6.9% 줄어들었다.

이처럼 매출 증가세에도 영업이익이 되려 감소한 것은 5G 마케팅 비용과 투자설비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2분기 마케팅 비용이 7286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은 SK텔레콤보다 참담하다. 예년보다 5G 관련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으면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KT의 2분기 매출액은 6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882억원으로 작년보다 27.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로 2분기 매출액은 3조1996억원으로 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86억원으로 29.6%나 쪼그라들었다.

마케팅 비용은 큰 폭으로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각각 7116억원, 56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2%, 11.2% 증가했다.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2조50억원으로 2조원대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2조50억원으로 2조원대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일찍이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예고됐다.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통신 3사는 5G 관련 프로모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안으로는 번호이동을 통한 이탈을 막고, 밖으로는 경쟁사의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S10 시리즈’와 LG ‘V50 씽큐’의 5G 단말기가 출시됐을 당시에는 각종 사은품을 물론이고 공시지원금과 보조금 경쟁에 ‘공짜폰’까지 손쉽게 구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삼성의 역작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다시 한번 치열한 5G 경쟁이 예고된다. 하반기 실적과 5G 점유율을 반전시킬 마지막 기대주로 급부상하면서 이통 3사가 마케팅경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5G 점유율에도 변동이 생기면서 막판 유치경쟁에 힘을 뺄 수 없는 노릇이다.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점유율은 5:3:2였지만, 최근에는 4:3:3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5G 점유율 4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KT(31%)를 만년 꼴찌인 LG유플러스(27%)가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예년보다 통신 3사 간 점유율 격차가 작아지면서 점유율 단 몇 %도 아쉬운 상황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5G 경쟁에도 불구, 이통 3사가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부터 5G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가 반영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보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가 늘어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켜졌다”면서 “아직 통신 3사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이동통신 가입자당 매출(ARPU)이 개선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 5G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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