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인대출 급증... 하나, 기업대출 급증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이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은 전년대비 원화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또 우리은행은 개인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오히려 기업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 총액은 9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8653억원 보다 7.3%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4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478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7.1% 증가했다.
■ 대출 가장 많이 보유한 국민은행, 가장 많이 증가한 신한은행
은행별는 4대 시중은행 중 원화대출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은 2192억원으로 지난해 2012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가계대출은 11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7억원 보다 8.7% 증가며 이 또한 4대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기업대출은 1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995억원 보다 9.2%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비중은 가계대출의 비중 50.5%, 기업대출 49.5%를 차지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개인고객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지난 상반기에도 가장 많은 원화대출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2598억원의 원화대출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2442억원보다 6.3% 증가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컷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은 1426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원화대출의 54.9%를 차지했다. 기업대출은 1172억원으로 45.1%다.
■ 가계대출 큰 폭 증가한 우리은행, 기업대출 급증한 하나은행
기업대출의 특화된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기업대출이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기업대출이 가계대출 보다 많았다. 지난 상반기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1219억원으로 우리은행 원화대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가계대출은 1166억원으로 48.9%다.
또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원화대출이 많았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은 23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62억원 보다 5.4%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원화대출 증가폭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4대 시중은행 중 기업대출 비중이 가장 낮은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은 101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37억원 보다 9.4%나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에 힘입어 원화대출 증가폭에서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은 21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937억원 보다 8.8%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 증가세를 보면 수익성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 은행의 전략 엿보인다”며 “기업대출에 강한 우리은행은 개인대출 강화에 적극 나섰고, 올해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하나은행은 소호대출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대출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현재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비이자부분에 적극 나섰고, 리딩컴퍼니 신한은행은 수익성 강화를 이해 원화대출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