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日 수출 규제로 어려움 겪는 국내 기업 금융지원 나서
시중은행, 日 수출 규제로 어려움 겪는 국내 기업 금융지원 나서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8.0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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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 조치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을 돕는 데 동참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시중은행들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 조치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을 돕는 데 동참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일본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우대하는가 하면,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특별 금융지원을 시행 방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수출 규제로 자금 운용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업체당 10억원까지 모두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분할 상환도 유예하고 신규 여신이나 연장 여신에 대해서 금리를 최고 1.0%p 감면해준다. 또 ‘일본 수출 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기업에 관련 정부 지원 정책 등 각종 정보와 재무 컨설팅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피해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한도는 정해두지 않고 해당 기업이 위기를 넘기는 데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기로 했다. 피해 기업의 만기가 도래한 여신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0%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기업에 환율 우대와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면제 혜택을 주고, ‘수출 규제 피해 기업 금융지원 특별대책반’도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총 3조원 상당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수출규제 피해산업의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상생 대출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해 이달 중 5천억원, 이후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한다. 피해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당장 5일부터 ‘경영안정 특별지원’ 자금 500억원을 푼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기업영업그룹장을 반장으로 한 금융지원 대책반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일본 수출 규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제품·서비스 불매운동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사, 저가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피해 기업 임직원에게도 대출금리를 최대 1.0%p 우대해주고 수수료 감면과 대출 연장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일본계 저축은행·대부업체에서 개인대출 상환 압력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환을 지원하고 피해기업 임직원에 특화한 대출상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5일부터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 기업에 할부상환금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해준다. 해당 기업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상환기한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고, 신규 대출이나 상환 연기 시 금리를 0.3%p트 낮춰주기로 했다. 일본의 과녁이 농식품으로 확대될 것에 대비해 농가에도 금융지원을 한다. 수출액의 99%가 일본에서 나오는 파프리카 재배 농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은행들의 이번 대처는 금융당국의 즉각 지원과 발맞춘 것으로, 은행의 일반적인 대응 방법은 아니다.

일본의 부당함에 대한 국민 차원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 역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만큼, 은행들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응에 재빠르게 호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적인 일이니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의 애로를 면밀하게 파악하라고 했고 특정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측면의 지원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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