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찬 기자의 영화 속 보험] 영화 ‘나랏말싸미’와 보험약관
[박재찬 기자의 영화 속 보험] 영화 ‘나랏말싸미’와 보험약관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8.02 1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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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고객도 모르는 보험약관... 쉬운 보험약관 ‘시급’
시각적 즐거움이 큰 영화... 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 방식
영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과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신미대사가 함께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과정의 우려곡절을 그리고 있다.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과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신미대사가 함께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과정의 우려곡절을 그리고 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이 투철한 임금 세종이 백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글을 창제하고자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어느 날 일본의 불자들은 세종을 찾아와 유교 국가인 조선에는 더 이상 ‘팔만대장경’이 필요없으니 넘겨 달라고 요구한다. 신하들은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자 하지만 세종은 이를 거부한다. 일본 불자들의 막무가내 요구가 계속됐고, 결국 신미대사가 궁에 도착해 일본 불자들을 자국으로 돌려보낸다.

신미는 한자뿐만 아니라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파스파 문자 등 여러 글에 능통한 인물이다. 세종은 신미의 능력을 알고 그와 함께 새문자를 만들기로 한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스님과 조선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 임금이 만나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의 우려곡절을 그리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권력층이 문자와 지식은 독점했다. 세종은 백성들도 문자와 지식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백성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보험업계도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처럼 쉬운 보험약관이 꼭 필요하다. 보험약관은 보험계약에 관해 계약자와 보험사 쌍방의 권리·의무를 규정한 약속이다. 하지만 보험약관을 제대로 이해한 계약자는 많지 않다. 심지어 보험약관이 어려워 보험사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험약관은 지난 2015년 말까지는 금융감독원에서 표준약관을 만들었고, 부족한 내용은 보험사가 각 상품의 특징과 규정에 맞게 문구를 추가하고 금감원의 승인을 받게 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보험 표준약관이 폐지되고 약관 심사도 사전신고에서 사후신고로 바뀌었다. 또 장기적으로 약관 심사 자체도 보험협회 중심의 자율 규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알아서 약관을 작성하고 책임도 온전히 지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다. 10개 보험 상품군의 표준약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약관 심사도 사후로 바뀌긴 했지만 금감원에 사전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시각적 즐거움이 큰 영화다. 송강호, 박해일 등 좋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 유적지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문제는 어려운 보험약관으로 보험사와 계약자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험소비자는 약관을 제대로 몰라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험사도 허술한 보험약관으로 뜻밖의 손해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살보험금 사태’다. 당시 보험사들은 애매한 보험약관 한 줄로 수천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또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지만 즉시연금 사태도 문제는 애매한 보험약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면 영화 ‘나랏말싸미’는 시각적 즐거움이 큰 영화다. 송강호, 박해일 등 좋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 유적지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역사 왜곡 논란도 있지만, 영화 자체로써 인물 간의 개연성은 크게 떨어지고 갈등의 해소도 관객을 설득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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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08-03 00:25:21
한글창제는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연구결과라는게 정설. 한국은 역사적 기자조선(고려.조선시대에는 기자조선 인정)을 거쳐, 지금도 정사인 위만조선.한사군 이후 수천년 유교나라임

http://blog.daum.net/macmaca/2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