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한·일 증시 동반↓...국내 반도체업체에 큰 영향 없기를 기대
日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한·일 증시 동반↓...국내 반도체업체에 큰 영향 없기를 기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8.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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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제외...한·일 증시 동반 하락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95% 하락한 1998.1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11% 하락한 21,087.16원에 마감했다. (사진=네이버)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95% 하락한 1998.1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11% 하락한 21,087.16원에 마감했다.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결정한 후 코스피지수가 7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또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반도체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제외...한·일 증시 동반 하락

일본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은 오는 8일 공포된 뒤 이달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본의 이런 결정으로 한국과 일본 증시는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95% 하락한 1998.1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11% 하락한 21,087.16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977.11을 찍었던 지난 3월25일 이후 최저가 기록이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한 것은 상징적인 지수가 무너진 것으로 투자심리를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한 것은 일단, 상징적인 지수가 깨졌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면서 “앞으로 1~2일정도까지 2000포인트 밑의 수치가 지속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3~4일 이상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되면서 지수가 많이 빠질 것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만, “하지만 빠르게 회복을 해주면 가격이 선반영 됐다는 논리가 통하는 것으로, 하루이틀 지나서 2000포인트 초반까지만 가도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과 국내 반도체에는 큰 영향 없을 것을 기대하지만 우려는 지속

한국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됨에 따라 수출규제 품목은 3개에서 1100여 개로 늘어나게 된다. 웨이퍼와 포토·블랭크·섀도마스크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와 제조 장비가 추가로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 1일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가지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반도체업계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전날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서 구해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3개월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해서는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제재나 규제가 아니다"라며 "최혜국 지위에서 빠지고 민감 품목 수출 시 검토를 거치한 것이며 대만 등 다른 지역과 동일한 위치에 서게 된 것뿐이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소재 구매처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SK하이닉스의 감산 결정이 지난 달 일본의 규제 조치와 직접적인 연관을 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긴급 대처를 해나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정치적 이슈와 상관없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국산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도 나왔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수출 규제 이슈가 해결되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의 명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일본의 중요한 수요처인데, 일본의 다수 반도체 공정 관련 밸류체인들이 사라질 것이다”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한국 기업도 중간에 셧다운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독일이나 글로벌 공급처를 찾아나서면서 안정을 찾아 나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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