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후보군 윤곽...5대 건설사, 성적표 희비 엇갈려
'1조 클럽' 후보군 윤곽...5대 건설사, 성적표 희비 엇갈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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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 희비 엇갈렸다"
"하반기 실적 전망...해외수주 부진·주택 공급 감소 우려도"
최근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대 건설사가 2분기 잠정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자료=각 사)
최근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대 건설사가 2분기 잠정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자료=각 사)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5대 건설사가 잇따라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면서 '1조 클럽' 후보군의 윤곽이 잡힌 모양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대 건설사가 2분기 잠정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해외수주의 부진과 국내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건설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해외공사 현장의 일회성 비용과 주택 준공 정산 이익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던 건설사들이 올해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실적을 내면서 작년과는 판도가 달라진 모습이다.

■ 현대건설·대림산업 상반기 호실적...일단 ‘1조 클럽’ 청신호

현대건설이 가장 먼저 ‘1조 클럽’ 후보군으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840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탄탄한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1조 클럽’ 재진입에 청신호를 키게 됐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연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 8조5595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수치다.

해외 대형공사와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 매출이 증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현대건설은 5월 이라크 해수공급시설사업(2조9249억원)에 이어 7월 사우디 마잔 원유 처리시설사업(3조2000억원) 등 굵직한 공사를 연달아 수주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더욱이 현재 입찰 평가 중인 사우디, 알제리 등지에서 추가 해외수주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은 외형보단 내실을 다져 5대 건설사 중 상반기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세로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간다면, '1조 클럽'도 노려볼만 해졌다.

상반기 매출액은 4조7897억원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17.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86억원으로 13.82% 증가했다.

건축·주택 부문, 플랜트 부문, 유화 부문 매출액 모두 부진했지만, 적극적인 원가 관리와 분양성과급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은 상반기 전체 분양물량의 절반가량인 1만3000여가구의 분양을 완료했으며, 오는 9~10월 분양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다면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작년 순항했던 삼성·GS·대우 아쉬운 성적...“기저효과 탓”

지난해 ‘1조 클럽’을 달성했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작년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건설산업의 특성상 하반기에 수주물량이 몰려있지만, 수주 낭보를 이어가더라도 '깜짝 특수' 없이 1조 클럽 달성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매출액 15조3290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0.5%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4.5%나 줄어들었다.

작년 ‘1조 클럽’을 견인했던 건설부문 실적의 기저효과에다가,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에 따른 상사부문의 부진까지 겹쳐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 건설부문은 상반기 2620억원으로 작년보다 36.1% 급감했다.

GS건설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1762억원과 39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85%, 34.69% 감소한 수준이다.

해외수주 부진에 따른 외형 감소에도 건축·주택부문에서 실적을 방어하면서 나름 선방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작년 해외플랜트 환입금 덕택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으나, 올해는 이러한 특수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 120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7.2%에서 7.7%로 개선됐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역시 작년 실적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617억원, 2003억원으로 작년대비 24.1%, 41.7%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급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들었다. 카타르 등 해외 공사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 대우건설 본사 사옥 이전과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 부진과 국내 주택 분양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작년처럼 ‘깜짝 실적’을 거두기는 쉽지않다”면서 “당장 주택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이마저도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로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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