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이자장사 끝났다’... 이자부문 수익성 하락에 고심
4대 시중은행, ‘이자장사 끝났다’... 이자부문 수익성 하락에 고심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3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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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순이자만진 하락에 민감 반응
기준금리 인하, 가계대출 감소...하반기 더 떨어질 듯
4대 금융지주들의 이자부문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이자부문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새 수익원 창출에 더 고심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시중은행들의 NIM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계대출 감소, 경기악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더 하락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상반기 평균 NIM은 1.64%로 전년 동기 1.67% 대비 0.03%p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지난 상반기 NIM은 1.5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3%보다 0.05%p 하락했다. 분기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NIM은 매 분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해 2분기 1.63%에서 3분기 1.62%, 4분기 1.61%, 올해 1분기 1.61%를 기록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상반기 NIM 1.7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71% 대비 0.01%p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NIM을 1.71~1.70%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대 시중은행 중 NIM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은 지난 1년 사이 NIM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지난 상반기 MIN은 1.81%로 지난해 상반기 1.85%보다 0.04%p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말과 지난 1분기 사이 NIM은 1.85%에서 1.80% 무려 0.05%p나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NIM은 1.49%로 지난해 2분기 1.52% 보다 0.03%p 감소했다. 우리은행 NIM은 지난 2분기 1.52%, 3분기 1.53%, 4분기 1.51%, 올해 1분기 1.52%로 1.50%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 2분기 1.49%까지 떨어졌다.

4대 시중은행 순이자마진 추이 (표=화이트페이퍼)
4대 시중은행 순이자마진 추이 (표=화이트페이퍼)

NIM은 순마진이익으로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NIM은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을 보다 정확하게 나타내주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지난해 평균 NIM은 지난해 1·2분기 1.67%, 3·4분기 1.66%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도 1.66%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1.64%를 기록하며 한분기 사이 2%p나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전체 NIM은 지난 2016년 1.55%에서 2017년 1.63%로 급증했고, 2018년에는 1.67%까지 올랐다. 지난 3년간 은행들의 NIM이 오른데는 당시 금리 상승과 대출수요 증가에 힘입어서다.

하지만 올해 이런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수신·대출 금리가 모두 떨어져 시중은행의 이자수익이 낮아지게 된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까지 겹치며 은행의 이자수익이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NIM은 하반기에도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은행들은 이자부분 수익성 증대 어려움에 직면한 만큼 비이자부분 수익 증대 등에 나서는 동시에 위험관리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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