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자산업 생산국 세계 3위' 올랐지만...'반도체 쏠림' 심화
韓 '전자산업 생산국 세계 3위' 올랐지만...'반도체 쏠림' 심화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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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약 202조7000억원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약 202조7000억원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생산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국이 지난해 전세계 전자업계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 생산국 지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글로벌 IT 강국'의 입지를 굳혔으나, 전자부품에 대한 지나친 '편중'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3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100만달러(약 202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생산비중은 8.8%로, 중국(7172억6600달러·37.2%)과 미국(2454만2200만달러·12.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 전자산업 생산규모의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9.0%로, 상위 20개국 중 베트남(11.7%)과 인도(10.9%)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2.9%와 1.0%였고, 일본은 -2.3%를 기록하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전체 전자산업 생산에서 차지한 전자부품 비중이 77.3%로, 5년 전보다 18.8%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의존도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가 각각 10.0%와 7.8%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전자부품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면서 "덕분에 경쟁국인 일본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과 설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한국이 전세계 전자업계에서 입지를 넓혔으나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중국,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일본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했을 때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KEA 관계자는 그러나 "반도체는 분명히 높게 평가해야 할 성공 사례이고, 다른 산업이 따르지 못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면서 "제2, 제3의 삼성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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