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에 일본계 대출 25% 점유... 금융 보복 시 ‘취약’
서민금융에 일본계 대출 25% 점유... 금융 보복 시 ‘취약’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29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서민금융시장에 풀린 일본계 자금은 17조원으로 일본계 대출 점유율이 전체의 25%에 육박하고 있어, 일본이 금융 보복 조치까지 확대할 경우 금융권과 달리 서민금융시장이 취약 부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우리나라 서민금융시장에 풀린 일본계 자금은 17조원으로 일본계 대출 점유율이 전체의 25%에 육박하고 있어, 일본이 금융 보복 조치까지 확대할 경우 금융권과 달리 서민금융시장이 취약 부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일본계 금융사 여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대출은 17조4102억원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같은 시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전체 여신 76조5468억원의 22.7%를 일본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일본계 자금이 들어온 여타 금융업권과 상당한 비중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은행의 일본계 여신이나 채권시장 일본계 자금은 1~2% 내외로 낮은 비중으로 일본의 금융 보복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인 서민금융시장인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경우 전체 대출의 25% 가까이를 일본계가 잠식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자금 공급을 줄일 경우 급전을 구하려는 서민들에게 어려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에서 일본계 금융사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7347억원으로 같은 시점 전체 저축은행 여신 59조1천981억원의 18.1%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계가 대주주인 저축은행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SBI와 JT친애, OSB, JT 등 4곳밖에 안 되지만 SBI가 대출 6조456억원으로 1위이고 JT친애가 8위, OSB 9위, JT가 18위로 상위를 휩쓸고 있다.

대부업계는 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의 국적이 일본인 대부업체가 극히 일부지만 이들의 여신은 6조6755억원으로 전체 대부업 여신 17조3487억원의 38.5%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자금 공급을 급속히 감축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로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하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출 평균금리는 23.3%로 대부업체 전체 평균금리인 19.6% 보다 상당히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는 일본계의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일본계 자금이 자금 공급을 줄일 경우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들 업체가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자금 공급을 줄일지는 미지수이지만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