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 규제’ 떠들썩해도...조용히 오르는 ‘서울 집값’
‘고분양 규제’ 떠들썩해도...조용히 오르는 ‘서울 집값’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2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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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규제 엄포 놓았어도...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
"추가 상승세 '촉각'...하물며 가을 성수기오면 집값 더 오를까 우려"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최근 주택업계는 초고강도 규제인 ‘분양가 상한제’로 떠들썩하지만, 서울 아파트만큼은 조용히 몸값을 올리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지난주 0.01%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된 것이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초부터 상승 전환한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가 여름방학 이사 수요와 대단지 입주가 겹치면서 오름세를 유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진 보합세와 가까운 미비한 상승률이지만,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예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일부터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 “때가 됐다”고 거듭 말하면서 규제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물론,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예고의 여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추후 고분양가 규제를 직접 받게 될 재건축 아파트는 관망세가 짙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5단지 등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매수세가 떨어지면서 호가도 빠졌고, 거래 역시 한산해졌다.

대신 강남권 주요 인기 지역의 일반아파트는 강세다. 이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서초구 반포 자이·잠원동아 등은 호가가 소폭 올랐다.

이 중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2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현재는 호가가 28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반포자이 84.98㎡는 지난달 중순 21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에 근접했으며, 현재 호가는 23억원 안팎으로 올랐다.

이러한 일반아파트의 견인으로 이번 주 강남 3구 상승폭은 일제히 확대됐다.

서초구가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6%로 상승폭이 커졌고, 강남구는 0.04%에서 0.05%로, 송파구는 0.03%에서 0.04%로 각각 오름폭을 키웠다.

이미 여름방학 학군 수요와 자사고 폐지 이슈가 맞물리면서 강남권 일대 아파트의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여름 비수기임에도 오름세가 이어지자, 추가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 속 가을 성수기에 진입하면, 통상적으로 분양물량과 이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오를 공산이 커지기 때문에 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면서 “현재 고분양가 규제의 반사효과로 일반아파트의 희소성이 재부각됐는데, 앞으로의 집값 향배에 분양가상한제 도입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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