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 "日 수출규제 피해기업, 수은의 여신 잔액은 3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日 수출규제 피해기업, 수은의 여신 잔액은 3조"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24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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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옆집과 싸움’으로 비유하며 “옆집과 싸우면 양쪽 다 피해를 당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옆집과 싸움’으로 비유하며 “양쪽 다 피해를 당한다”고 말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전날 출석해 최근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은 행장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는 기업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관련 26개”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수은의 여신 잔액은 3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접 규제는 직접 피해고, 간접 규제는 납품하는 부품·소재 업체들이라 직·간접적 피해가 같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 행장은 “설문 조사를 먼저 했고, 문제가 있으면 자금 공급 같은 것을 할 계획이 준비돼 있다”며 “필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이 파악한 직·간접 피해 예상 기업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해도 이들 기업에 대한 수은의 여신 잔액 3조1000억원이 당장 모두 부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수은 관계자는 덧붙였다.

은 행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옆집과 싸움’에 비유해 “어차피 주먹 한 대씩 때려도, 저도 맞고 저쪽도 맞는 것”이라며 “싸움을 하면 양쪽 다 피해를 당한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국내 은행들이 빌린 일본계 자금 21조원 중 60%가 은행권 차입금, 이 가운데 40%가 만기 1년 미만 단기채”라는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수은은 일본계 차입금이 4조원”이라며 “단기채는 1조5000억원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특별히 일본 금융권에서 변화한 걸 감지하지 않았고, 내일도 일본 측에서 오면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그 전부터 정치가 어떻게 되든, 은행 간 협력은 굳건히 하자고 해서 현재로선 갑자기 (태도가)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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