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뺨맞은 현대차, 미국으로 'V자 반등' 꾀하나
중국서 뺨맞은 현대차, 미국으로 'V자 반등' 꾀하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0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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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해외시장 판매"
"중국시장의 뼈아픈 부진, 미국시장으로 만회하나"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5.1% 감소한 212만7611대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5.1% 감소한 212만7611대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V자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반기 국내외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12만7611대로 집계됐다. 이는 내수시장(38만4113대)에선 선방했지만, 해외시장(174만3498대) 판매가 더뎌지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5.1% 감소한 실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생산량을 468만대로 잡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목표치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다양한 신차들을 선보여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실적 반등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 최대 복병은 중국시장...판매량 저조로 공장까지 문 닫아

올해 해외 판매가 ‘V자 반등’의 관건이지만, 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선 발목이 잡힌 상태다.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27만2212대로, 작년 동기대비 28.4%나 감소했다. 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정점에 달했던 2017년 상반기(30만대) 보다 더욱 뒷걸음친 수준이다.

한때 연간 판매량 100만대에 육박했던 중국 시장은 사드 보복 조치 이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중국형 코나인 엔시노, 중국형 아반떼 링둥PHEV, 투싼, 라페스타 등이 줄줄이 힘을 못 쓰면서 판매량이 크게 낮아졌다.

게다가 중국 토종업체들이 가성비와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현지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자, 지난 4월 현대차는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3공장까지 감산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중국 현지 공장 대다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일단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효과를 통해 생산량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이러한 상황 속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사드 이후 번번이 신차효과를 누리는 데 실패하면서 기대감이 다소 빠진 분위기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흥행몰이했던 신형 쏘나타를 필두로 하반기 중국시장에 신형 린동, ix25, 엔씨노, 라페스타 전기차 등 다양한 신차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 미국에선 다행히 선방...SUV 신차 출격으로 기대감 솔솔

현대자동차가 중국 부진을 미국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의 상반기 북미 판매량은 총 41만2740대로, 작년보단 3.5% 감소했지만, 해외시장 중 가장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현대차의 SUV 삼총사인 ‘코나-싼타페-팰리세이드’의 인기로 호조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이 중에서도 현대차는 팰리세이드가 ‘V자 반등’의 선봉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판매 개시와 함께 6월에만 383대 팔려 SUV 본고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랜디 파커 내셔널 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6월은 프리미엄 SUV 팰리세이드의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획기적인 달이 됐다"면서 "미디어의 호평에 이어 고객도 우리 SUV 포트폴리오에 같은 반응을 보일 거로 기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다가 제네시스가 첫 SUV인 GV80를 하반기 출시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의 SUV 호조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GV80에 집중하기 위해 하반기 예정된 G80 신차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그만큼 제네시스가 첫 SUV에 공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하반기 신차효과가 올 한해 해외 성적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와 쏘나타에 이어 하반기 소형 SUV 베뉴, 제네시스 중형 SUV GV80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공장 구조조정으로 고정비가 낮아진 데다가 신차 라인업이 기대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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