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日수출규제는 경제보복...상응조치 마련할 것"
홍남기 "日수출규제는 경제보복...상응조치 마련할 것"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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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수출규제를 경제보복이라고 비판하면서 상응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수출규제를 '경제보복'이라고 판단하고 비판을 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상응한 조치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은)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강제징용에 대한 사법 판단에 대해 경제에서 보복한 조치라고 명백히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이날부터 한국의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자국산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다. 외국무역관리법 등에 따른 우대 대상인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조만간 한국을 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 부총리는 일본이 규제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비롯한 상응한 조치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해결이 안 되면 당연히 WTO 판단을 구해야 하기에 내부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실무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제소)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WTO 제소 결과가 나오려면 장구한 세월이 걸리기 때문에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며 "국제법·국내법상 조치 등으로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선 "관련 기업과 소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이 중요하다"며 "보복이 보복을 낳는다면 일본에도 불행한 피해가 될 것이기에 잘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조치가 나오기 전에 미리 막아야 했던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는 "올해 초부터 경제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뉘앙스가 있었고 해당 내용을 꾸준히 점검해 왔다"며 "손 놓고 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장비 등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관련 예산이 필요하다면 임시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반영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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