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이 투자한 비업무용 부동산 가치가 지난해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59개 대기업집단 중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69개 계열사의 투자 부동산 규모는 총 39조594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4조46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12.6%(4999억원) 몸집을 늘린 것으로, 이 중 새로 취득한 부동산은 702억원에 그쳤지만, 업무용에서 비업무용으로 대체된 부동산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그룹이 4조388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지난해 1조200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롯데에 1위를 내주게 됐다.
이어 신세계(3조1901억원)와 한화(3조1035억원), GS(2조715억원), KT(1조6303억원), 농협(1조6302억원), 대림(1조5517억원), LG(1조4984억원), 교보생명(1조3020억원) 등이 10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이 3조7128억원의 투자 부동산을 보유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한화생명과 신세계센트럴시티, 교보생명, KT에스테이트 등도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투자부동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두산으로 2017년 말 1529억원에서 지난해 말 5422억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 두타몰을 흡수합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지난해 서초빌딩을 매각한 삼성물산으로 무려 6255억원이나 줄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각각 5325억원과 69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업무용이 아닌 투자용 부동산을 집계한 결과"라면서 "전체적으로는 1년 전보다 다소 줄었으나 삼성을 제외하면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