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의 몸매 vs 여성의 몸
샤라포바의 몸매 vs 여성의 몸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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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프로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가 전세계 언론 앞에서 실력못지 않은 몸매와 패션감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각) 미 LA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 주최, ESPY 시상식장에서 샤라포바는 우아한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한 의상과 포즈로 TV 카메라와 사진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183cm의 키에 금발의 샤라포바는 어깨끈 없이 분홍 목끈이 달린 진갈색 원피스를 입고 나와 전세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운동선수로서 실력 뿐 아니라 아름답고 섹시한 샤라포바의 외모를 `상품화`하는 현대 스포츠마케팅 전략은 한편으로 여성의 권리와 인간적 가치를 존중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성이 여성을 상품화 하는데 앞장선다’는 일부 주장은 결국 여성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일깨운다. 따라서 단순한‘육체’로서의 몸이 아닌 여성이 마땅히 누려야 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실체로 몸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개인으로 사사화(私事化)된 몸을 사회심리학적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2000. 한문화)는 우선 여성이 사회 구조적으로 어떠한 억압상태로 살아왔는지를 해석한다. 가부장 사회에서는 여성을 2류로 구분짓기 때문에 이것이 여성의 모든 욕구를 억제시켜 `중독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무엇인가에 `중독`되면 억압된 감정을 완화시키므로 알콜이나 약물 등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질병들은 약물과 수술로만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상처들을 치유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된다. 어린시절의 성적 학대, 원만치 않은 가족관계, 남편에게 받은 정신적 학대 등 여성은 이러한 문제들을 스스로 인정하고 죄의식을 자신안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의식하지 못했던 질병의 원인을 치유할 수 있다는 자연치유력을 강조한다.

상품화 되는 여성의 신체 구조 풀이를 넘어 여성 자신들도 몰랐던 몸의 질병과 정신의 상관관계를 사회학적 문제들과 연관시켜 풀어낸 책을 통해 여성의 몸은 `오브제`가 아님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몸이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것처럼 여성의 근본적, 사회적, 이성적 위치를 점검하고 내면치유자로의 여성, 여성의 건강에 대한 사회학적인 지속적 관찰이 여성 자신에게도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저자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유능한 산부인과 출신 의사이자 정신과 몸의 관련성을 다루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부제가 `12세 이상 여성의 건강과 치유를 위한 의식혁명`인 이 책에서 그는 일반적인 의학서와는 달리 여성 질병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심리치료를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다. [북데일리 송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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