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상품구조 변경 3개월 (2)] 현대해상·메리츠화재, 미리주는 판매 수수료... 어린이보험 ‘조삼모사’
[어린이보험 상품구조 변경 3개월 (2)] 현대해상·메리츠화재, 미리주는 판매 수수료... 어린이보험 ‘조삼모사’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6.2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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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 동시 가입 유도...태아 시절 낸 어린이보험료는 ‘출산장려금’ 형태로 돌려줘
판매수수료 높아 설계사들 "환영"...적극 판매 나서
어린이보험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지난 4월 1일 어린이보험 상품구조 변경 뒤 양사가 같은 방식으로 태아보험 판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어린이보험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지난 4월 1일 어린이보험 상품구조 변경 뒤 양사가 같은 방식으로 태아보험 판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 태아보험으로 더 낸 어린이보험료가 ‘출산장려금’?!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태아보험 고객에게 어린이보험을 함께 가입 할 수 있게 했다. 태아보험 고객에게 어린이보험의 보험료까지 납입하게 한 뒤 출생 후 더 납입한 보험료를 ‘출산장려금’ 형태로 돌려주는 것이다. 물론 태아보험 가입만 원하는 고객은 선택 할 수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어린이보험의 태아 특약에 대한 상품구조가 변경돼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를 분리됐다. 태아보험 고객은 태아보험을 가입하고, 출생 이후 어린이보험을 다시 가입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이전에는 어린이보험에 태아보험이 특약 형태로 들어가 있었던 것을 따로따로 분리한 것. 그러나 이 두 회사는 두 보험을 함께 판매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태아보험 고객이 출산 이후 어린이보험을 다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태아가 출생 후 출산장려금 형태로 고객에게 보험료를 다시 돌려주고 있어 타사와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 태아는 어린이보험 가입하고, 설계사는 어린이보험 판매 수수료 받고

태아보험은 임신 3~4개월 사이 가입이 가능하다. 담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태아보험의 보험료는 5000원~1만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보험은 보험 담보가 다양해 보험료가 5~10만원 사이로 차이가 크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태아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태아 때 납입 하지 않아도 되는 약 4~9만원의 (어린이)보험료를 6~7개월간 납입하게 한다. 이후 태아가 출생하면 이 보험료 고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태아보험은 보험대리점(GA) 소속설계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양사의 태아보험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어린이보험료를 납입 받을 수 있어 설계사들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른 손보사는 태아보험 계약 시 해당 판매수수료만 지급한다.

일부 영업현장에서는 당장 높은 판매수수료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태아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고가의 유모차나 카시트 등의 선물을 보험설계사가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해진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태아보험 계약 직후 판매 수수료는 타사보다 높을 수는 있지만, 결국 어린이보험의 총 판매 수수료는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 어린이보험 판매 1위 자리 둔 치열한 경쟁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보험업계에서 어린이보험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러한 양사의 판매 경쟁은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월 기준 어린이보험 판매에서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1위 명성을 유지해온 현대해상의 아성을 무너트렸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 가장 많은 어린이보험을 판매했다. 지난 1~4월 기준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판매 건수 11만9460건, 판매금액 102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건수는 39.4%, 판매금액은 29.7%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은 판매는 감소했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은 판매건수는 8만351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고, 판매금액은 64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 GA 소속설계사들은 당장 더 많은 판매 수수료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태아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양사가 어린이보험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양사가 경쟁하고 있으며 더 많은 판매를 위해 태아보험 가입 당시 보험료를 더 받고 나중에 돌려주는 묘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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