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가 갈등'....결국 강남 상아2차 '후분양' 택해
'HUG 분양가 갈등'....결국 강남 상아2차 '후분양' 택해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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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19-1 일원에 위치한 상아아파트가 후분양을 택했다. (사진=삼성물산)
서울 강남구 삼성동 19-1 일원에 위치한 상아아파트가 후분양을 택했다.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단지를 필두로 후분양을 택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따르면 상아2차 재건축 조합은 전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일반분양 115가구에 대해 ‘준공 후 분양’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래미안 라클래시'라는 브랜드로 일반분양을 하기 위해 HUG와 분양가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 분양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HUG는 이 아파트에 대해 올해 4월 분양한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일반분양가(3.3㎡당 4569만원)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할 것을 요구했다.

조합 측은 입지상의 이유로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방배그랑자이(3.3㎡당 4687만원)보다 분양가가 낮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던 와중 HUG가 이달 6일 종전기준보다 강화된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을 내놓고, 오는 24일부터 적용기로 하자 상아2차 재건축 조합은 후분양 가능성을 타진했다.

후분양제는 통상 아파트 건설 공정의 어느 정도 마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분양하는 것이다. 공정률 80% 시점에 후분양을 할 경우 HUG의 분양보증은 받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건설사의 연대보증이 필요하다. 다만, 공정률 100%에 가까운 준공 후 분양을 할 경우에는 이 같은 제약이 없다.

조합 측은 다른 건설사의 연대보증에 필요한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고려할 때 차라리 4∼5개월 뒤 준공 후에 분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아2차가 준공 후 분양을 결정함에 따라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재개발 단지도 후분양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조합원 이주가 마무리된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도 사실상 후분양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반기 이주가 시작될 서초구 반포주공1·2·4주구, 방배13구역, 잠원동 신반포4주구, 반포 우성, 강동구 둔촌 주공 등도 후분양을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후분양을 할 경우 일반분양 시점까지 공사비에 필요한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후분양 시점의 분양경기 등 리스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후분양을 선택하는 것은 HUG의 과도한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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