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 ‘급증’... 순이익은 ‘감소’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 ‘급증’... 순이익은 ‘감소’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6.1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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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 이자 ‘급증’... 같은 기간 순이익 23% ‘감소’
순이익 빈약한 중소형사 자본확충 나설 전망... 이자비용 부담
보험사가 지출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보험사의 순이익은 해마다 감소하면서 보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보험사가 지출해야 할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보험사의 순이익은 손실을 거듭하면서 보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순이익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소형사들이 앞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여 보험업계의 고민은 더 커질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8개 보험사의 지난 1분기 이자비용이 순이익의 10%에 육박하는 43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자본증권을 자본확충 방안으로 허용한 지난 2016년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국내 보험사는 총 8곳. 한화·교보·흥국·KDB생명 등 4개 생보사와 현대·한화·흥국·롯데손보 등 4개 손보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들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평균 이자율은 5.14% 이다. 지난 2017년 7월 교보생명이 3.94%로 가장 낮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 5514억원을 발행했고, 지난해 5월 KDB생명은 7.5%의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금리로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1분기 보험사가 지출한 신종자본증권 총 이자 비용은 439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8개 보험사의 1분기 순익이은 4507억원이었다. 이들 보험사들은 순이익의 약 10%에 달하는 비용을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보험사가 쌓은 이익잉여금에서 배당 형태로 차감된다.

문제는 보험사가 지출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보험사의 순이익은 해마다 감소한다는 점이다. (표=화이트페이퍼)

문제는 보험사가 지출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보험사의 순이익은 해마다 손실을 거듭한다는 점이다.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는 롯데손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6년 12월 5.3% 금리로 각각 300억원과 2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같은 달 흥국화재는 5.7% 금리로 신종자본증권 92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2016년 신종자본증권 총 발행액은 1440억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한화·교보·흥국생명과 한화손보가 총 1조773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폭증했다. 지난해에도 한화·KDB생명과 현대·한화손보가 신종자본증권 총 1조9733억원을 발행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도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보험업계의 신종자본증권 총 이자비용은 30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1342억원으로 1년 사이 346% 급증했다.

반면 보험사가 지출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이 급증하는 동안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8개 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161억원으로 지난 2017년 순이익은 1조9644억원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빈약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나설 전망이다”라며 “이들이 고금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경우 보험업계의 이자비용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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