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정지은 기가] "오늘은 충실했던 어제들의 생일 " , "어리석은 자들의 세상에선/ 정의는 장난감을 이기지 못한다"
가수겸 작사가 지예가 세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지예의 지루한 수다>(스타북스.2019)는 제목과 달리 지루하지 않은 작품이다.
두세 줄의 시어가 제목과 댓구를 이루며 응축된 삶의 메세지를 담았다. 삶을 치열하게 산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인생 격언집 같은 시집이다.
"<욕망>
그것도, 있는 너는 늘 부족하지만 / 그것밖에, 없는 나는 늘 충분하다."(p176)
"<겨우>
돌고 돌아 / 그 많은 노력 끝에 / 나는 속물이 되었다"(p30)
"<외모>
외모는 / 무기일 수도/ 함정일 수도"(p38)
"<상처>
좋은 소식이 왔습니다/ 얼마 만인지/기쁨보다 두려움이/ 먼저 손을 내밉니다"(p74)
지예는 올 3월 시인 등단을 했다. 첫 시집 ‘선택’, 두 번째 ‘작은 너의 몸짓 하나까지도 늘 처음처럼 바라볼게’ 에 이은이번 시집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작품이다.
가수 이력과 함께, 작가의 주 특기인 작사가로서 노랫말 감성과 운율이 살아있어 읽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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