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합 턱 밑까지 온 서울 아파트값...다시 등장한 ‘집값바닥론’
보합 턱 밑까지 온 서울 아파트값...다시 등장한 ‘집값바닥론’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1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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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꿈틀'...서울 아파트값, 반년 만에 낙폭 최저 기록"
"떠오른 '서울 집값바닥론'...업계 회의적 시각 대다수"
6월 첫째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6월 첫째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28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은 여전하지만, 심심찮게 ‘집값 바닥론’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의 낙폭이 줄어들면서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의 대세 상승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대다수지만,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지표에 수요자들은 신경을 한껏 곤두세우고 분위기다.

■ 달라진 서울 주택시장...낙폭 확연히 줄고, 재건축 몸값 뛰고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재건축 단지들이 꿈틀거리면서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30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및 세금 중과, 3기 신도시 계획을 비롯한 공급 확대안 등 고강도 규제책으로 집값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넷째 주 이후 28주 만에 최저치다. 최근 재건축 중심의 급매물 소진으로 일부 단지의 몸값이 상승하면서 낙폭이 이전보다는 확연히 축소됐다.

여기서 주목해야될 점은 재건축 단지들이 호가를 회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최고가를 경신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미 강남 개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대장주 재건축 단지는 시세가 전고점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6.79㎡가 지난달 초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전고점 가격인 18억5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연초 15억대보단 1억원이상 오르며 작년 하반기 가격을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중순 전용면적 76㎡가 18억4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가 최고 18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고점 시세인 19억2000만원과 한층 가까워진 것이다.

■ 서울 집값바닥론 아직 ‘시기상조’...“상승 동력 부족”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 바닥론’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재건축 단지의 상승을 두고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일선 현장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오히려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시장이 다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언한다.

강남구 K 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보다 매수세가 유입되긴 했지만,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로는 거래가 잠잠하다”라면서 “시세가 작년 말 수준을 회복하긴 했으나, 호가가 크게 올라가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여전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평년 수준에 못 미치는 것도 집값 바닥론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거래절벽’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월과 2월 각각 1862건, 1573건을 기록한 이후 3월 1773건, 4월 2396건, 5월 3243건으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 거래량 모두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그간 쏟아낸 고강도 규제책에 거래량이 워낙 부진했던 터라 석 달간 늘어난 거래량은 일시적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서울 아파트값을 좌지우지할만한 동력이 부족해 집값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 집값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 등으로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집값 상승을 이뤄낼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정부의 강력한 시장규제, 입주량 증가, 경기 침체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엔 본격적인 집값 반등을 이뤄내기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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