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탄생 ‘실패’... ‘진입 장벽 너무 높아’
제3인터넷전문은행 탄생 ‘실패’... ‘진입 장벽 너무 높아’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2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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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
키움은 혁신성 부족, 토스는 자금조달능력 미흡
금융위원회가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를 모두 불허했다. (사진=토스뱅크)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금융위원회가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를 모두 불허했다. 금융위는 하반기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을 위해서는 규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과 토스를 대상으로 지난 24~26일까지 비밀리에 합숙심사를 실시했다. 키움은 혁신성과 실현가능성 측면 부족, 토스는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능력 측면 미흡을 이유로 예비인가에서 모두 탈락했다.

■ 키움·토스뱅크,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

제3인터넷전문은행 외부평가위원들의 인적사항, 평가위원단 규모, 합숙 장소 등은 비밀에 심사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금융기술)·회계·정보기술(IT)보안·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금융위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후보들의 이들은 인가 후보들이 제출한 기본 자료와 금감원의 사전심사 결과, 업체 프레젠테이션 등을 토대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유무를 평가했다. 금융위는 키움·토스뱅크 2곳 모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해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또 토스뱅크는 출자능력 등 지배주주의 적합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해 예비인가에 탈락했다.

당초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는 최소 한 곳에서 많게는 두 곳 모두 예비인가를 허가할 방침이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평가결과를 발표하면 2곳 모두 예비인가에 탈락한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이 참여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으로 주도하고,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이 9%씩 투자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탈락 사유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 전부터 이미 결격사유로 지적된 사항들이었다. 키움뱅크는 기성 금융회사인 키움증권과 하나금융그룹에 인터넷은행을 얹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과 함께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토스뱅크는 자본금·자금조달과 대주주·주주구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반기 다시 추진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지난 인가신청에서 관심을 보였던 네이버, 인터파크, 농협금융, 신한금융 등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일부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문턱이 너무 높다아 금융권 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 선 듯 나서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하반기 재추진... ‘규제 문턱 낮춰야 흥행’

이번 예비인가 결과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토스뱅크의 비바리퍼블리카는 입장문을 통해 “아쉽지만 오늘 발표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오는 3~4분기 중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받을 계획이고, 키움, 토스가 사업내용을 보완해 예비인가를 재추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업체도 도전 가능하다고 밝혔다.

키움·토스뱅크는 모두 추후 제3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키움과 토스가 다시 인가를 신청해도 인센티브는 없지만, 이번 심사 과정을 통해서 불승인 사유를 인지했을 것이다”며 “추가 인가는 가급적 너무 늦지 않게 진행하고, 두 곳이 여전히 의지가 있다면 다음번 신청할 때 보완·준비할 충분한 기간을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다시 추진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지난 인가신청에서 관심을 보였던 네이버, 인터파크, 농협금융, 신한금융 등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일부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문턱이 너무 높다아 금융권 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 선 듯 나서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와 인터파크 등 ICT 기업들은 지난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불참한 상황이고, 금융권 기업인 키움증권과 토스도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탈락했다”며 “케이뱅크의 KT와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ICT 기업이안 금융권 기업이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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