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치매보험의 그림자... 치매보험 판매수수료, 종신보험에 ‘육박’
생보사 치매보험의 그림자... 치매보험 판매수수료, 종신보험에 ‘육박’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2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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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보험 경쟁 과열... 판매수수료, 월납보험료의 1000% 수준?!
영업현장 ‘집중판매’... 노후자금으로 둔갑에 절판까지
지난 1분기 경쟁이 치열했던 생명보험사 치매보험에 종신보험 만큼 높은 판매수수료가 제공돼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 1분기 경쟁이 치열했던 생명보험사 치매보험에 종신보험 수준의 높은 판매수수료가 제공돼 논란이 예상된다. 높은 판매수수료로 경쟁 과열 양상이 벌어지면서 영업현장에서는 생보사 치매보험에서 매월 지급되는 간병비를 노후자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가 하면, 일부 보험사는 상품개정 등을 이유로 절판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업계는 치매보험 보장 범위를 중증치매에서 경증치매까지 넓히는 등 치열한 판매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각 생보사들은 경증치매 진단시 최소 10년에서 최대 종신토록, 매월 100~200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하는 치매보험을 내놓으며 경쟁에 나섰다.

지난 1분기 각 생보사들은 치매보험 판매 경쟁이 심해지면서 보험설계사의 치매보험 판매수수료를 종신보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는 적립보험료, 위험보험료, 사업비로 이뤄져있다. 이중 사업비는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하고 유지·관리하는 비용으로 대부분은 보험설계사의 판매수수료로 사용된다. 보험상품 중 보험설계사에게 가장 많은 판매수수료가 지급되는 상품은 월납 보험료가 크고, 납입기간 긴 종신보험이다. 보험사와 종신보험 상품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종신보험의 판매수수료는 월납보험료의 최대 2000~1000% 사이를 보험설계사에게 제공된다.

치매보험은 보험업법상 제3보험으로 분류된 간병보험으로 보험기간 중 장기요양상태가 되거나 치매 등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 간병자금 및 생활비 등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제3보험의 판매수수료의 경우 통상 월납보험료의 최대 400~150% 사이를 보험설계사에게 제공한다.

생보사 치매보험은 판매수수료는 종신보험 만큼 높지만, 보험료는 종신보험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가 수월해 영업현장에서 판매 과열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보험설계사는 경증치매 진단시 매월 지급되는 간병비를 노후자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가 하면, 일부 보험사는 상품개정 등을 이유로 절판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치매보험을 판매한 한화생명은 무려 20만건이 넘는 판매고를 보였다. NH농협생명도 14만건 이상의 치매보험을 판매했고, 삼성생명은 6만4000건의 치매보험을 판매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중 5만건 이상 판매한 곳은 없었다.

한편 주요 생보사 치매보험의 간병비 지급 금액과 기간을 보면 교보생명, 농협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은 경증치매 진단시 간병비를 종신토록 지급한다. 또 매월 오렌지라이프 200만원, 농협생명 120만원, 교보생명·동양생명은 각각 100원씩 지급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은 최대 10년간 매월 100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하고, 한화생명은 최대 15년, 매월 100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한다.

한 대형 GA 지점장은 “생보사 치매보험은 경증진단에도 길게는 종신토록 매달 100~200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판매수수료는 종신보험만큼 높은데, 납입보험료는 종신보험의 절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고객 설득이 수월하고, 보장범위와 기간, 간병지급금까지 높아 지금도 집중 판매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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