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카풀전쟁...대표주자 카카오-쏘카 엇갈린 행보
여전한 카풀전쟁...대표주자 카카오-쏘카 엇갈린 행보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2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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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와 강경모드 고집한 쏘카 vs 한발 물러나 협업 나선 카카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타다 퇴출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타다 퇴출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카풀 서비스 대표주자 격이었던 쏘카와 카카오가 각기 다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카풀 서비스를 나란히 내놓으며 시장 선점을 예고했으나, 택시업계의 격렬한 반발에 엇갈린 선택을 하게 됐다.

쏘카는 승합차 공유서비스 ‘타다’의 운행으로 택시업계와 카풀전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 출시를 무기한 중단한 이후 택시업계와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 잘 나가는 쏘카, 택시업계의 퇴출운동 타겟으로...다시금 카풀전쟁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개시를 좌초시킨 택시업계가 이번에는 ‘타다 OUT’을 외치고 있다.

21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타다' 퇴출 집회를 개최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총 8차례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택시기사 300명은 불법인 타다 서비스가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퇴출을 촉구했다. 이들은 “택시 혁신을 위해 운수 사업법에 대한 과감한 규제 개혁을 실행해 달라"며 "법의 허점을 이용하고 소상공인들만 노리는 약탈 앱에 대한 규제 장치를 법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집회는 지난 15일 서울시청 광장 근처에서 택시기사 안모씨가 분신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집회가 다소 격양된 분위기다. 당시 안모씨는 자신의 택시에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타다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렌터카 기반 승합차 공유 서비스다. 소비자가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이상 렌트카와 운전기사까지 함께 제공된다.

현재 타다는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가입자 60만명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러한 타다의 돌풍에는 택시업계의 반발이 오히려 홍보 효과를 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타다는 택시파업과 버스파업이 벌어지기 직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어기도 했다.

타다는 이러한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퇴출운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맞물을 켜는 모양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의 매출이 전국 택시매출의 1%, 서울 택시매출의 2%도 안되는 만큼 생존권 위협은 의문"이라며 "결과적으로 하루 몇 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며 죽음까지 이르게 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 백기 든 카카오, 오히려 택시단체와 맞손....신규 서비스 검토나서

카풀 전쟁에서 물러난 카카오는 택시업계와 손잡고 신규 서비스 찾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주요 택시단체들은 오는 23일 11~15인승 차량 서비스 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앱에서 호출 가능한 서비스로 현재 쏘카에서 운영 중인 타다와 비슷한 형태다. 이 때문에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 등 카풀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카카오가 택시단체와 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는 지난 3월20일 국내 최대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와 협업해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택시업계와 IT기업이 협력하는 첫 상생사례로, 이들 서비스 모두 카카오T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사납금제도 폐지와 완전 월급제도 도입해 택시기사들에게 안정적인 근무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시행한 카풀 시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택시 총파업과 택시기사 분신사망 등으로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올 초 사회적 대타협기구 합의안에서 택시업계와 ‘화해모드’를 유지하며 모빌리티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카풀업계의 대표자격이 없을뿐더러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이 ‘그들만의 합의’로 끝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카풀업체 관계자는 “사회적 대타협은 합의 된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카풀사업에 대한 진전이 없다”며 "카카오에게 플랫폼 택시의 독점권과 카풀사업의 자율경쟁 방어권까지 인정하며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을 막는 결과를 초래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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