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성공 영향’
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성공 영향’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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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뜻밖에 성공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 뜻밖의 성공을 거둔데 따른 영향이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금리 평균은 연 2.30%로 지난해 말 금리 평균인 연 2.64%보다 0.34%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 ‘OK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말 연 2.6%에서 이달 연 2.4%로 0.2%p 하락했고,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연 2.8%에서 이달 연 2.5%로 0.3%p 내렸다. 웰컴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도 각각 2.4%p, 0.4%p씩 낮아졌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올해 들어 내려간 데는 먼저 ‘연말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저축은행들은 한 해 동안 대출을 많이 내준 만큼 예금을 많이 끌어모아야 당국 규제 수준으로 예대율(예금·대출 비율)을 맞출 수 있기에 연말에 고금리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많이 내놓는다. 이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대비 낮아졌다.

1년 전인 작년 5월 17일 전체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8%로 올해 5월보다 0.18%포인트 높았다. 이렇게 저축은행들이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더 낮추는 데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뜻밖에 성공한 영향이 있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이들은 퇴직연금 정기예금 고객을 모으고자 연 2.4~2.6%의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처음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출시할 때는 연 2.4~2.6% 금리가 적정한 수준으로 계산됐지만, 생각외로 자금이 많이 몰려 오히려 손실이 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옅어진 점도 작용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를 좁히고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도 심화하면서 당분간 한은이 통화완화 기조를 더 띨 것이라는 예상으로 선회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도 속도 조절을 하게 됐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을 큰 폭으로 유치할 수도 없게 돼 예금을 많이 늘리기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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