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로 들끓는 일산 민심..."김현미 OUT" 꺼낸 주민들
3기 신도시로 들끓는 일산 민심..."김현미 OUT" 꺼낸 주민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1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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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정체된 일산 집값, 신도시 발표 이후 급하락"
"예고된 17일 대규모 집회 더욱 거셀 듯...현 정부 향한 분노 치닫아"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고양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회, 인천 검단 신도시 연합회 주민들이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고양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회, 인천 검단 신도시 연합회 주민들이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경기도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일산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달 7일 정부가 고양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한 지 일 주일여 만에 일대 부동산시장이 요동치면서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견된다.

■ 발표 열흘도 채 되지않아...일산신도시 집값 내림세 가팔라

최근 3기 신도시가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일산신도시 집값이 타격받았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9%를 기록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큰 낙폭이자, 전주(-0.08%)보다 하락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1기 신도시인 일산신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일산서구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더욱 매수세가 움츠러들고 호가도 급하락하고 있다. 직선 거리상으로 10Km 안팎 떨어진 창릉지구의 신도시 지정 여파로 집값이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다.

정부는 창릉지구 내 주택 3만80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인데, 창릉지구 인근 일산신도시를 비롯해 원흥지구, 지축지구, 삼송지구 등의 대규모 택지와도 가까워 공급과잉 문제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시장의 상승세 속에서도 집값 오름폭이 더뎠던 곳 중 하나다.

특히, 일산신도시의 경우에는 2017년 5월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지난 2년간 0.82% 떨어졌다. 같은 기간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구가 16.73% 치솟고, 평촌신도시인 안양 동안구가 7.05%, 중동신도시가 위치한 부천이 5.67% 각각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일산신도시는 창릉지구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15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단지들이 밀집해 주택시장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급매물이 쏟아지거나 가격이 급락하진 않았지만 매수세는 움츠러든 양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산서구 K 중개업소는 “가뜩이나 집값 상승이 정체됐던 곳인데, 호가가 1000만원씩 쭉쭉 빠지고 있다”며 “매물이 하나, 둘 나오더라도 매수자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뿔난 일산신도시 주민들...김현미 장관 ‘비난의 화살’

상황이 이렇다보니 3기 신도시 반대 집회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이날 오후 7시 고양 일산서구 주엽공원에서 운정신도시연합회와 함께 ‘3기 신도시 지정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집회 참가자들은 추가 신도시 백지화와 함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임도 부르짖을 계획이다. 집회를 마친 이후 김 장관의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약 300m를 가두행진할 예정이다.

급기야 이들은 국토부가 사전 유출된 고양시 창릉동에 3기 신도시 지정을 강행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게다가  3기 신도시 공사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나서는 등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분노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산서구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이자, 거주지여서 이미 주민 사이에선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산신도시연합회 한 관계자는 “김현미 장관을 10년 동안 뽑아왔는데, 지역을 위해 애쓴 일이 없다”며 “오히려 3기 신도시 기습발표로 뒤통수를 쳤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민심이 싸늘해지면서 김 장관을 둘러싼 소문도 무성해지고 있다.

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일산 대신 고향인 전북 읍성에서 출마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김 장관이 올 초 거주 중인 일산 아파트를 팔았다는 말까지 돌았으나, 이들 소문 모두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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