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 모시기 ‘열풍’... 왜?
시중은행,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 모시기 ‘열풍’... 왜?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1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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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객 위한 언어지원에, 일요영업점까지 운영
취업 외국인 증가와 함께 해외 송금 급증... 글로벌화 ‘초석’까지
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국내 취업 외국인이 크게 증가했고 이들의 송금액도 급증해, 은행 수익성 증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고객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각 국의 언어를 지원하는가 하면, 일요영업점을 설치·운영하고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로 외국인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시중은행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로 외국인 고객 모시기 나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10개국 언어가 지원되는 외국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S뱅크’를 통해 외국인 고객들이 해외송금, 공과금 납부 등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했다. 또 지난달부터는 평일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을 고려해 휴일에도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 영업점으로 김해시 소재 김해중앙지점을 지정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도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들의 해외송금 시장 수성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내달 말까지 해회송금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외국환거래은행 지정정보를 이용해 건당 미화 1000달러 상당액 이상의 개인송금, 해외유학생 송금, 해외계좌에 송금을 하면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고객들에게는 공기청정기, LED마스크, 커피머신, 모바일 문화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부터 ‘우리글로벌퀵송금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글로벌퀵송금 서비스’는 영어·베트남어 등 8개국 언어가 지원되는 앱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은 수취 은행 코드나 주소 같은 복잡한 정보 입력 없이, 은행명과 계좌번호 등의 정보 입력만으로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3번 이상 해외송금을 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 2개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에는 서울의 중심인 명동에 ‘Easy-one 센터(외국인 근로자 전용 센터)’를 개점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손쉽게 방문해 관광 정보와 더불어 환전 및 외화 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19개의 일요 영업점 운영을 비롯해 한국어교실 지원, 고국방문 및 가족초청 행사 등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위해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취업 외국인 증가로 수익성 높은 해외송금 ‘급증’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 2013년 66만명에서 지난해 말 88만명으로 지난 5년 사이 22만명이나 증가했다. 또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의 수도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수는 531만명으로 지난 2017년 대비 70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 2015년 392만명 대비 지난 3년 사이 무려 139만명이나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 수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수의 증가로 이들의 송금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인 노동자 수입은 1년 미만 단기취업자 약 2조2164억원, 1년 이상 장기 취업자 약 2조9784억원으로 총 5조1948억원 규모로 파악했다. 이 중 1년 이상 장기 취업 외국인 노동자의 해외 송금액은 지난해 2조9784억원으로, 금융권은 전체 국내 체류 외국인의 해외 송금액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해외송금 서비스는 수익성이 높다”며 “최근 국내에서 거주하며 취업한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의 해외 송금액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은행들은 외국인 고객 확대를 통해 수익증대와 함께 고객 범위를 해외로 넓혀 글로벌화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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