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무성한 '여신금융협회장'...낙하산 아닌 올해, 민관 여부보다 중요한 것
하마평 무성한 '여신금융협회장'...낙하산 아닌 올해, 민관 여부보다 중요한 것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5.08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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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보다 어려운 여신업계 "출신 성분 떠나 휘둘리지 않고 사정 이해하는 문제 돌파력 중요"
올해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오는 15일부터 실시되면서 벌써부터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오는 15일부터 실시되면서 벌써부터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올해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오는 15일부터 실시되면서 이미 다수의 후보와 관련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상황을 봤을 때 낙하산 출신이 내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많은 후보들이 자원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민이냐 관 출신이냐를 두고 말이 오가지만 업계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중요한 건 출신이 아니라 업계 사정을 이해하고 휘둘리지 않으며, 문제를 돌파할 만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카드사는 입을 모은다. 

8일 여신금융협회 및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여신금융회장 선출을 위한 방식을 확정 짓는다. 보통 10일 정도 미리 후보자 공고를 올려 지원을 받는다.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하마평으로 무려 20인 가량의 인물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많은 후보자가 거론되는 이유는 올해는 낙하산 인사가 시행되지 않을 예정이어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과거엔 금융당국이 지정하거나 위에서 인사가 지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얼마 전에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에서도 봤듯 금융 공기업 인사가 낙하산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본인 의지나 추천된 분들로 하마평에 많은 인물이 오르내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카드사에서는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 출신으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조달청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업계는 출신이 관이냐 민이냐 하는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 등으로 어느때보다 카드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업계 사정을 이해하고, 당국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인사가 적절하다는 평가다.

익명의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디지털 발전, 핀테크 사와 경쟁상황에 놓여 있어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고 시대가 요구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업계 목소리를 잘 대변해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위원회에 휘둘리지 않고 업계 사정을 잘 전달하고 관철할 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신업계는 관 출신이지만 현재 신용정보협회 회장이면서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근수 전 여신금융협회장이 당시에 업계 이익을 잘 대변해줬던 사례로, 타업권에서는 민 출신이지만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삼성증권 출신으로 업계 이익을 잘 대변하고 목소리를 잘 전달한 인물로 평가받는 사례를 인용하기도 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관에 계시면서 쌓았던 인맥, 경험을 카드업계를 위해 이용하면 좋은데 업계에서 반대하는 사항을 관이 주도하는 대로 오히려 휘둘릴 수 있다”며 “반면 관 출신이기에 인맥들과 잘 조율해 업계를 잘 대변해주는 분도 계셔 출신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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