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 SUV 형제’ 몰고 'V자 반등' 달리나
현대·기아차, ‘신차 SUV 형제’ 몰고 'V자 반등' 달리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4.2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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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돌풍...팰리세이드, 내수 휩쓸고 북미 데뷔 나서”
“성공적인 북미 데뷔전 치른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요청 쇄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 효과'로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 효과'로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V자 반등’ 전략이 제법 적중한 모양새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인기 힘입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다양한 신차들을 국내와 해외시장에 선보여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일환으로 최대 격전지인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선봉대에 세워진 것이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다.

이들 두 신차모델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로, 출시와 동시에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실적 개선에 상당 기여를 했다.

■ 요란했던 ‘팰리세이드 돌풍’ 결국 일냈다...현대차, 내수 견인

현대차는 작년 12월 국내 출시한 ‘팰리세이드 효과’로 내수 실적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24일 발표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824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1.1% 급증했다.

이처럼 호실적을 거두게 된 중심에는 팰리세이드의 ‘신차 효과’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90·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제품 믹스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팰리세이드가 싼타페와 함께 SUV 판매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수익성이 작년 동기대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는 등장과 동시에 국내 완성차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이후 4개월 간 국내에서 1만9957대 팔렸으며, 밀린 계약 대수만 3만여 대에 달한다.

현대차가 3년간 공들여 개발한 펠리세이드는 세련된 외관의 도심형 SUV 스타일로, 풀옵션 가격이 5000만원 이하여서 뛰어난 가성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이 덕택에 현대차는 1분기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8.7% 증가한 18만3957대를 팔며 해외시장 판매 부진을 만회했다.

해외 판매량은 102만1377대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러시아(15.2%)를 제외하곤 중국(-19.4%), 북미(-2.5%), 인도(-3.4%), 유럽(-2.2%) 등에서 작년을 밑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팰리세이드의 북미 출시를 본격화하며 해외 주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심상찮은 '텔루라이드 효과', 美판매 견인...기아차, 국내 출시 저울질까지

북미전용으로 개발된 텔루라이드 역시 남부럽지 않은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59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4%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의 성공적인 출시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의 영향 그리고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한 매출원가 감소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월 출격한 텔루라이드는 출시 한 달만에 5080대를 팔았다. 텔루라이드의 인기는 오프라이드 마니아와 대형 SUV 수요가 뚜렷한 미국 시장의 특성을 적극 공략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5만5814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10.2%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미국시장에서 고전해온 기아차가 월별 판매량 증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텔루라이드 인기에 쏘렌토 등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면서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기아차의 1분기 미국 판매량도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보다 5% 증가한 13만8259대를 기록하면서 해외시장 판매 호조에 일조했다.

기아차는 내수 판매량은 11만4482대로 작년보다 7.5% 감소했지만, 해외시장은 53만4431대로 2.4% 늘었다. 유럽(-2.1%)과 중국(-0.3%)은 작년보다 판매량이 줄었으나, 미국(5%)과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5.1%)의 판매량이 늘면서 선방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기아차는 내수 판매량에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형제차’인 펠리세이드의 승승장구에 기아차의 경쟁 차종인 쏘렌토와 스포티지 판매가 위축되면서 ‘반전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텔루라이드는 올 초 공개 직후 국내 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뜨거운 반응에 국내 판매 개시로 ‘팰리세이드 효과’를 누릴 수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되, 신중한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대형 SUV 수요가 높아지는데 9월에 선보일 모하비 상품성 개선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여부는 지속적으로 상황 지켜보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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