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첨가’ 마케팅에 속지 말자
‘무첨가’ 마케팅에 속지 말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4.22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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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씨에지에양 지음 | 김락준 옮김 | 박동곤 감수 |지식너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화학물질 유해성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은 끝이 없다. 이런 때 화학물질이란 단어 앞에 위축된다면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지식너머.2019)를 참고하자. 알면 두려움은 반감하기 마련이다.

책은 ‘화학 물질 무첨가’ 제품은 마케팅 용어일 뿐 세상에 화학 물질 무첨가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근거가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학 학술지 <네이처 케미스트리>의 글을 예로 들었다.

학술지는 식품 화장품 회사가 상품 광고에 ‘화학 물질 무첨가’라는 문구를 써서 소비자에게 마치 해당 상품이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이라는 잘못된 암시를 준다며 다수의 제품을 철저하게 검사하고 분석한 뒤 해당 상품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다. 그런데 다음 지면은 백지였다. 이른바 ‘화학 물질 무첨가’ 제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비꼰 글이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소비시장에 부는 ‘무첨가’라는 말의 유래는 1960년대 일본이라고 전한다. 일본의 화장품 관리부는 1960년에 제정한 ‘약사법’에 102종의 화학 물질을 ‘발표 지정 성분’으로 지정했다. 해당 성분이 없을 때 간략하게 ‘무첨가’라 표기했던 것이 오늘날 ‘무첨가’의 유래다.

하지만, 2001년 4월부터 일본은 전성분 표시제를 실시했고 현재 일본에는 근본적으로 무첨가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제조사들이 무첨가라 표현하는 광고에는 50여 년 전 일본이 지정한 무첨가 기준이며, 무첨가라 표기하고 전성분표에 버젓이 나열된 사례도 있는 만큼 명확한 기준이 없다고 일갈한다. 무첨가가 과연 타당한 표현일까.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자.

책에 따르면 ‘색소, 향료 무첨가’는 가능하다. ‘방부제 무첨가’라는 표현은 무척 흥미로운 표현이다. 만약 제품에 방부제를 일절 첨가하지 않으려면 ‘무균 충전 및 무균 포장’을 해야 하는데 일부 제조사만 사용하는 실정이지 그 수는 극히 적어서다.

또 ‘인체 유해 물질 무첨가’라는 말도 정의가 모호하다. 물이나 소금도 과량 섭취하면 인체에 해롭다. ‘인공 화학 물질 무첨가’라는 문구의 경우 전혀 가공하지 않은 자연 상태 또는 비료나 살충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농산품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책은 밥상, 세안과 목욕, 미용, 청소 등 일상에서 꼭 알아야할 화학 지식을 네 분야로 나누어 전한다. 천연, 유기농, 무첨가 등이 과연 진짜인지 그저 마케팅 트렌드인지 구별할 잣대를 제공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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