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약속지켜라"...잠실5단지, 재건축 항의 시위나서
"박원순, 약속지켜라"...잠실5단지, 재건축 항의 시위나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4.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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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주민들고 함께 9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삭발식을 이행하고, 재건축 절차 이행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주민들과 함께 9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재건축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청을 상대로 “재건축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9일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행정갑질 적폐청산 및 인허가 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서울시는 재건축 심의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 추산 2000명이 참석했다. 조합은 이번 시위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복문 재건축조합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잠실주공5단지가 국제현상공모를 하면 재건축 심의를 통과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며 "1년이 지났지만, 박 시장은 지금 정부 핑계만 대며 '행정 갑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심의가 계속 지연된다면 시장 정책을 비난하는 문구로 아파트 전체를 도배할 것"이라며 "대권 욕심 때문에 잠실 주공5단지를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2017년 9월 서울시가 '50층 재건축'을 허용했다. 당시 서울시는 국제공모를 거쳐 설계안을 만들라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공모 당선작이 이미 나왔음에도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을 이유로 심의를 부당하게 지연하고 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앞서, 재건축 인허가 과정이 장기화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 300여명도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재건축 지연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러한 집단행동을 의식한 듯 , 최근 박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요구에 관해 쓴 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길 재생 시민 정책 대화’ 행사에 참석해 “저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층고를 높여달라 용적률을 높여달라 요구하는 지 아시냐”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뉴타운, 재개발 이런 것을 통해 건물이 끊임없이 높아졌고, 사람들이 개미구멍처럼 집을 찾아 들어가면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며 “과연 이것이 서울의 미래이고 우리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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