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약 8% 정도 느는데 그쳐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R&D(연구개발)이 점차 늘면서 비용이 많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다만 제약사는 현재 실적보다는 임상 진전이나 라이선스 딜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 너무 좌우될 필요는 없다는 충고다.
모멘텀도 좋고 실적도 견고한 대웅제약이나 항체, 항암치료제 개발 업체에 관심을 가질만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228억원을 기록하고, 매출액이 약 2645억원을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 1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상위제약사가 R&D 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매출보다 연구 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가령, 종근당의 경우 R&D 지출 비용이 2016년 1022억원, 2017년 990억원, 2018년 1153억원 수준으로 매출액 대비 약 11~12%를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다만 제약주는 실적보다는 R&D 이슈나 임상, 라이선스 등의 호재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대웅제약이 핫하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자는 “대웅제약이 최근 나보타 허가도 받고 3월에 미국형 보톡스 물량도 늘면서 4월에 본격적으로 이를 선적하면 2분기에 매출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가가 관심이 꺼지면서 나보타 허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관심을 둘만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놈 톡신 나보타는 올해 상반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대웅제약은 마케팅 강화 등 현지화를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390억원, 100억원, 6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0%, 19%, 13% 증가하면서 감소한 부분이 없을 만큼 견고한 모습이다.
다만 대웅제약은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22% 정도 빠져 실적 개선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우루사, 임팩타민, 이지엔6, 베아제, 씨콜드 등으로 알려진 제약사다.
이밖에 "최근 항체치료제 중 주목을 받고 있는 이중 항체치료제 업체 ABL바이오나, 면역항암제 중 임상 상업화 직전 단계인 레지온, 바이로메드가 주목할 만한 종목”이라고 임동락 연구원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