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노련한 ‘키움’ vs 패기의 ‘토스’... ‘서로 다른 고민’
제3인터넷전문은행, 노련한 ‘키움’ vs 패기의 ‘토스’... ‘서로 다른 고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2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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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뱅크, 안정적인 컨소시엄 구성... 혁신성 증명 과제
토스뱅크, 플랫폼 아닌 금융사로 ‘챌린지뱅크’ 실현 가능성 검증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등 총 3개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등 총 3개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키움뱅크는 금융, 통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주주를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인터넷은행으로서 혁신성을 증명해야 한다. 반면 토스뱅크는 금융플랫폼이 아닌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자본력과 챌린지뱅크라는 지향 모델의 실현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에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등 총 3개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대부분의 신청 서류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아 신청이 반려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 안전적인 주주 구성... ‘키움뱅크의 금융혁신 가능한가?’

키움뱅크는 컨소시엄에 합류한 주주사만 보면 안정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사만 28개로 규모가 크다. 주요주주로 키움증권, 다우기술, 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롯데멤버스 등 대기업들이 참여했고, 또 SK증권, 코리아세븐, 한국정보통신, 웰컴저축은행, 바디프랜드, 하나투어, 아프리카TV, 사람인HR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키움뱅크에 합류했다. 주주사 면모만 두고 보면 기존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보다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을 주주사로 모았다.

키움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금융과 융합해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오픈 금융플랫폼을 표방한다. 핵심 사업 모델로는 부동산을 활용한 대안투자와 온라인 대환대출, 고객 소비행동기반 빅데이터 정보와 고도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 아프리카TV와 에프앤가이드의 방대한 정보를 활용한 금융 콘텐츠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혁신적인 정보기술 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유도하는 것인데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에 은행을 붙여주는 것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토스뱅크, 대형 금융사 이탈... 인터넷은행 역할 수행 가능한가?

토스뱅크에는 총 8개 주주만이 참여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대주주로 60.8%의 지분을 보유하고, 국내 주주로 한화투자증권, 한국전자인증, 베스핀글로벌, 무신사가 참여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해외주주로 참여하는 알토스벤처스, 굿워커캐피탈, 리빗캐피탈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해외주주들은 국내외 주요 핀테크 기업들의 투자자 참여해 왔으며, 이미 토스뱅크가 지양하는 글로벌 챌린저뱅크들의 핵심 주주로 투자하고 있다. 또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주이기도 하다.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의 상식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소외돼 왔던 개인중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챌린저뱅크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금융사인 신한금융지주와 현대해상의 컨소시엄 이탈은 불안요소다. 토스뱅크는 신한금융의 컨소시엄 이탈이 지분율이나 지배구조의 이견이 아닌 사업모델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토스뱅크가 지향하는 사업모델인 챌린저뱅크에 대해 신한금융이 이견을 보인 것이다. 국내 리딩은행를 두고 있는 신한금융이 이견을 보인 챌린지뱅크 모델은 혁신적인 모델인 동시에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인터넷은행 취지에 부합하는 혁신성을 증명해야 한다”며 “반면, 금융주력사를 표방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을 운영하기 위한 금융사로서 자본력과 챌린지뱅크라는 지향 모델의 실현 가능성 등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3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사전 심사와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오는 5월 금융위원회가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예비인가에 통과한 후보는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고, 1개월간의 심사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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