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개월 연속 흑자 행진 멈추나... 4월 경상수지, 적자 우려
81개월 연속 흑자 행진 멈추나... 4월 경상수지, 적자 우려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3.2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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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수출 감소세에 배당금 해외 송금 겹쳐 7년 여만 적자 우려
28일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28일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배당금 해외 송금이 몰리는 4월, 수출 감소세까지 겹치면서 경상수지가 7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국제금융센터는 '경상수지 적자기의 국내 외환시장 반응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상수지는 1월까지 8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해 왔다. 4월에 적자가 날 경우 이는 7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수출이 감소해 경상수지가 7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8조원 규모 해외 배당지급으로 6년 만에 최소로 쪼그라들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하는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4월에 외국인 배당금 송금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1월에 56억1천만달러로 9개월 만에 최소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감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오르며 원유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여행수지와 사업서비스수지에서 구조적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전환하더라도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글로벌 자금 유입이 재개된 모습이란 점을 들었다.

또 센터는 보고서에서 경상적자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실제 외환시장은 외화자금이 들어오면 다르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2011년 상반기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이고 기초경제여건이 양호하다고 판단되자 외국인 증권자금이 들어오면서 원화는 강세이고 준비자산도 늘었다는 것이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8월에는 경상수지 적자에 외국인 자금 유출까지 겹쳐서 준비자산이 줄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에 신용경색이 본격화한 9월부터는 외채상환수요가 늘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준비자산은 급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다만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저성장이 굳어질 경우,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동시에 불안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국제금융센터)
(사진=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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