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기업성보험 ‘광폭행보’... ‘김용범 호’는 올해도 도약할까?
메리츠화재, 기업성보험 ‘광폭행보’... ‘김용범 호’는 올해도 도약할까?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2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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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장성 인보험, 업계 2위로 ‘껑충’... 1위 삼성화재 ‘위협’
기업성보험, ‘전문가 영입·조직개편·상품출시’ 까지 바쁜 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장기보장성 인보험 분야 강화에 이어 올해는 기업성보험 강화에 나선다. (사진=메리츠화재)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장기보장성 인보험 분야 강화에 이어 올해는 기업성보험 강화에 나선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최석윤 기업보험총괄 사장, 장홍기 기업영업대리점본부장, 노선호 스트럭처링(STRUCTURING)본부장, 송재호 일반보험팀장 전무 등 기업성보험 전문가들을 순차적으로 영입하고, 이들을 필두로 기업영업부문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중소규모 ‘태양광발전소 종합보험’을 출시하며 기업성보험 강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올해 기업성보험 강화에 나선다. 기업성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의 대형사의 점유율이 유독 높은 시장이다.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해상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그룹 등의 대기업 계열사의 물건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기업성보험 강화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는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장기보장성 인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폭발적인 성장 사례를 보였기 때문이다.

■ 장기보장성 인보험 업계 2위로 ‘껑충’... 1위 삼성화재 ‘위협’

손보업계 5위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장기보장성 인보험 분야에서 업계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1위 삼성화재를 바싹 뒤쫓았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장기보장성 인보험 초회보험료는 12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776억원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초회보험료는 1250억원으로 장기보장성 인보험의 비중이 98.1%에 달했다. 지난 2017년 장기보장성 인보험 시장의 주요 손보사 점유율은 삼성화재 20.5%, DB손해보험 14.8%, 현대해상 14.8%, 메리츠화재 13.9% 순이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장기보장성 인보험 초회보험료는 1348억원으로 메리츠화재 보다 약 9%p 앞섰다.

메리츠화재는 다양한 장기보장성 인보험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상품의 보장범위를 크게 확대했고, 보험대리점(GA)에 높은 수수료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했다. 메리츠화재의 이런 행보는 손보업계에서 경쟁을 과열시킨다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볼 때 메리츠화재는 장기보장성 인보험 분야를 독식하던 삼성화재를 위협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장기보장성 인보험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 등 위험을 보장하는 것으로 상해, 질병, 어린이, 운전자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보험료 납입 기간이 길고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에 따라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어 손보사 상품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 꼽히며 손보사 간의 경쟁도 치열한 분야다.

기업성보험, ‘전문가 영입·조직개편·상품출시’ 까지 바쁜 메리츠화재

김 부회장은 지난해 장기보장성 인보험 시장 확대에 이어 올해는 기업성보험 강화에 나선다. 손보업계는 장기보장성 인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높은 반면, 기업보험을 포함한 일반보험은 손보사 전체 원수보험료의 10%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기업성보험은 전통적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의 대형사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삼성화재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현대해상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의 물건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가 없는 중소형 손보사는 안정적인 물건이 부족하고, 손해율 산출 및 경험을 쌓기 어려워 기업성보험 진출 자체가 어렵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업성보험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가장 먼저 지난해 11월 최석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를 기업보험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59년생인 최 사장은 바클레이즈 캐피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골드만삭스의 한국대표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또 지난해 12월 장홍기 전 DB손보 ICT보험부장을 기업영업대리점본부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노선호 전 윌리스타워스왓슨코리아 손해보험중개 이사를 스트럭처링(STRUCTURING)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또 지난달에는 IB 출신의 송재호 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서울지점 본부장(자금부 기금운용총괄)도 일반보험을 담당하는 전무로 선임했다.

메리츠화재는 최 사장을 필두로 기업보험 전문가들을 영입과 함께 기업영업부문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의 기업영업1부문, 기업영업2부문에서 채널영업부문까지 추가해 3개 부문으로 기업영업부문을 확대했다. 신설한 채널영업부문은 거점지역인 부산과 대구 등을 중심으로 지방 영업에 집중하게 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엔지니어링공제조합과 공동 개발한 중소규모 ‘태양광발전소 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태양광발전소 사업자가 시설 운영 중 발생하는 손해를 보장한다. 보장 항목은 재물손해, 배상책임손해(1억·3억·5억원 중 선택), 기업휴지손해, 원상복구비용 등 4가지다. 기존 태양광발전소 보험은 발전용량 500㎾ 이상 발전소만 가입할 수 있지만, 이 상품은 10㎾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자연재해에 따른 제3자의 재물·신체에 대한 배상책임도 보장 대상에 추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일반보험의 기업성보험 영역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다양한 상품 출시와 보장범위 확대, 파격적인 GA 아웃소싱을 통해 장기보장성 인보험 분야에서 성공적인 성장을 거둔 메리츠화재가 올해 기업성보험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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