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관련 용품, 가격보다 '기능'이 우선...구매전 효능 체크 필수
미세먼지 관련 용품, 가격보다 '기능'이 우선...구매전 효능 체크 필수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3.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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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올리브영ㆍ랄라블라ㆍ롭스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 급신장
식약처 "소비자, 제품 구매 시 기능성 체크 필수"
22일 주요 H&B(헬스&뷰티)스토어에 따르면 최근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가 본격화되면서 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식약처 등은 관련 제품을 구매할 경우 미세먼저 관련 기능성 등을 꼼꼼이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올리브영, 롭스)
22일 주요 H&B(헬스&뷰티)스토어에 따르면 최근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가 본격화되면서 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식약처 등은 관련 제품을 구매할 경우 미세먼저 관련 기능성 등을 꼼꼼이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올리브영, 롭스)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직장인 김지은(35)씨는 올해부터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애용하고 있다. 초미세먼지가 겨울철에도 연일 '나쁨'을 기록한 탓인지 목의 컬컬함,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이 두드러져 필요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즘엔 퇴근길에 집 앞 H&B스토어에 자주 들르는 편이다. 주로 마스크와 눈 세정제를 구입하지만 지난주 부터는 저자극 화장품과 해독 효과가 있다는 건강식품도 살펴보고 있다. 세일 행사 기간에는 제품을 몇 개씩 구입해가기도 했다. 

22일 주요 H&B(헬스&뷰티)스토어에 따르면 최근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가 본격화되면서 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리브영ㆍ랄라블라ㆍ롭스 등은 할인 판매 적립행사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며 판촉 행사에 한창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는 기능성을 꼼꼼이 살펴봐야한다는 게 식약처 등 전문 기관들의 지적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지난 3월 1일부터 21일까지 저자극 성분 주요 브랜드 제품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약 80%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와 일교차 등 피부에 악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이 늘면서, 피부 진정 제품이나 들이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는 2030 세대 사이에서 자연 유래 성분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올리브영은 '착한 성분'을 내세운 중소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고객 끌기에 나섰다. 코코넛수를 활용한 수분 앰플 등을 선보인 브랜드는 전월 대비 매출이 227% 급증하기도 했다. 저자극 선크림 브랜드는 매출이 170% 증가했다. ‘히아루론산 토너’, 쑥∙꿀∙쌀 성분을 함유한 에센스 마스크 등의 제품을 선보인 브랜드 등은 70%대 성장률을 보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외부 유해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민감해진 피부 관리를 돕는 화장품 수요가 특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22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헤어·바디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5.9% 증가했고 기능성 마스크는 61.2%, 헤어제품은 78.4%, 바디제품은 43%, 가글제품은 70.7%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랄라블라는 "유례없던 미세먼지 등으로 자극받고 예민해진 몸을 진정시키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케어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의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황사 마스크, 렌즈 세척액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이 전월 대비 698% 급신장 했다. 이에 롭스는 지난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이벤트 진행하기도 했다. 

FDA 임상이 완료되었다는 클렌저 키트와 미세먼지, 자회선을 차단해주는 썬블럭, 썬스틱 제품, 마이크로 단위 거품으로 모공 속까지 세정 가능하다는 폼 클렌징, 민감한 피부용 폼 제품 등을 1만원대에 선보이며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기도 했다.

지난 6일 식약처는 이처럼 소비자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과 불편감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을 많이 구매하자 보건용 마스크나 화장품 등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시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마스크의 경우 미세먼지 입자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나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처럼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 문자와 80, 99 등의 숫자를 표시해 해당 제품의 미세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도록 하고 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을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세먼지 발생 시 구매율이 증가하는 화장품으로는 세정용 제품인 폼클렌저와 미세먼지 차단용 로션과 크림류, 피부 진정·영양·보습 등 관리를 위한 기초화장 제품 등이 있다. 판매처나 제조 브랜드 등이 이들 제품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광고할 경우 제조판매업체는 반드시 효능에 대한 실증자료를 구비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허위·과대광고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매 시에 제품에 직접적인 효능이 있는지, 미세먼지 방지나 사후 관리에 직접적 관련이 없는 제품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시중의 53개 제품을 대상으로 효능을 테스트한 결과 허위 과대 광고로 판명된 27개 제품에 광고 정지 제재를 내리고 허위 과대 광고 사이트 547곳에 시정명령을 내린바 있다.

또 미세먼지 관련 의약품이나 외약외품, 기능성 화장품 등의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해당 웹페이지에서 제품명을 검색창에 기입하면 제품생산업체 등이 보고한 '제품의 효능', '사용시 주의 사항'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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