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말고 손님으로만 가세요" 알바 선호 브랜드 조사에서 투썸에 완패
"스타벅스, 직원말고 손님으로만 가세요" 알바 선호 브랜드 조사에서 투썸에 완패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3.2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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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 2019알바 선호 브랜드 조사에서 투썸플레이스 1위, 스타벅스는 8위
20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실시한 '2019 알바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응답자 1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8위에 그쳤다.
20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실시한 '2019 알바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응답자 1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8위에 그쳤다.(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커피 전문점 브랜드 업계 압도적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알바생 인기투표에서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에게 패했다. 

20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최근 아르바이트생 3천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알바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응답자 1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8위에 그쳐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같은 조사에선 스타벅스가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에 밀려 2위로 내려간데 이어 올해는 유니클로, CGV, 에버랜드 등에 밀려 8위를 차지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2017년과 2018년에 3위 자리를 지키다가 올해 조사에선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 29.1%의 지지를 받은 스타벅스를 1.2P 차로 추격하다가 올해엔 순위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만년 2위 투썸플레이스, 브랜드 이미지에선 선방

조사 결과가 이목을 끄는 이유는 선호 브랜드 선택 이유로 응답자의 60.6%(복수응답)가 '좋은 이미지'라고 답해서다.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43.9%)와 '다양한 복지제도 기대감'(27.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알바몬이 다년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년 '좋은 이미지',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커피전문업체 브랜드 이미지 순위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달리 투썸플레이스는 점포수, 매출액 등 사업 성적표 부문에선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매장 수는 스타벅스가 1260, 투썸플레이스가 1069개로 출점 부문에서 뒤졌다. 공격적 신규 오픈을 감행했지만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가맹사업법의 출점 제한 규제에 따라 주요 상권에 추가 매장을 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이러한 제한이 없는 직영체제여서 명동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커세권(커피+역세권)'을 싹쓸이 해왔다. 이로써 2011년 87개에 불과했던 양 사의 매장 수 차이는 지난해 191개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른 매출 규모 격차도 크다.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가 1조5224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한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매출이 3천억대 선조차 넘지 못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회사의 공식 입장은 없지만 조사 기관이 밝힌 내용 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될 것 같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진 점을 알바 브랜드 선호도 1위로 꼽힌 이유로 지목했다. 

■압도적 1위 스타벅스, 알바계에선 후방

이처럼 매출이 보여주는 브랜드 인기와 달리 스타벅스가 아르바이트 선호 브랜드 순위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배경에는 고용제도의 차이가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특별히 이번 조사에 대해 별도로 원인을 분석해본 바는 없지만 스타벅스가 전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스타벅스 공식 채용 채널을 통해 신규 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점이 (일반 카페 알바와 다르게 인식하도록)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정규직과 파트타임 직을 병행해 채용하는 반면 스타벅스는 전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에 전직원에게 4대보험 적용과 급여, 휴무 등 복리후생이 일반적인 근로법에 따라 제공된다. 자녀 장학금, 경조비 지원 등 스타벅스가 별도로 제공하는 혜택도 주어진다. 

하지만 정규직 대우에 상응하는 '까다로운 채용 절차', '제품과 서비스 관련  과다한 교육 부담', '업무 강도' 등의 요인이 일부 알바생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 카페와 개인 블로그 등에 올라온 스타벅스 근무 경력자들은 이러한 분야와 관련된 경험담을 소개했다. 

한 뷰티 관련 카페의 회원이 스타벅스에 입사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다른 회원은 일손 부족에 따른 근무시간 연장, 많은 손님 방문으로 업무량이 많은 점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 커피를 조제하기 까지 2개월 간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 기간동안 프로정신과 자부심이 강한 직원들로부터 지적을 많이 받아 심적인 부담감이 컸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다른 회사도 힘든점은 다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주변의 지인 3명도 (스타벅스에서) 버티다가 결국 그만두었다고 답했다. 다른 회원은 '텃세'라는 표현을 들어 조직생활 적응이 어려웠던 점을 들어 추천을 꺼렸다. 이에 조언을 구한 회원은 단기간만 일하기도 애매할 것 같고 바리스타라는 직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며 지원을 포기하겠다고 반응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한 회원이 아예 "스타벅스, 직원 말고 손님으로만 가세요"라고 말해 다른 회원들의 비슷한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실제로 알바몬의 설문조사 결과에도 대기업 브랜드의 단점으로 '정해진 메뉴얼에 따른 융통성 없는 업무 방식', '너무 많은 손님' 등이 꼽히기도 했다. 

알바몬 설문조사 결과(사진=알바몬)
알바몬 설문조사 결과(사진=알바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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