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시대’ 전열 가다듬는 포스코...이차전지 사업 '속도'
‘전기차시대’ 전열 가다듬는 포스코...이차전지 사업 '속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3.19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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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컴텍에서 '포스코케미갈'로...배터리용 양극재 생산 박차"
"포스코, '전기차 신사업 키우기' 총력...그룹 계열사도 합심"
포스크가 핵심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의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전격 나서는 등 전기차와 관련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크가 핵심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의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전격 나서는 등 전기차 관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포스코그룹이 다가오는 전기차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룹 핵심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의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전격 나서는 등 전기차와 관련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철강업계가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와 공급과잉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신사업 통해 새 활로를 찾기 위함이다.

■ 포스코컴텍, 새 간판 달고 내달 합병...전기차배터리 양극재 생산 본격화

새 간판을 바꾼 포스코켐텍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2010년 화학분야로 발을 넓히며 '포스렉'에서 ‘포스코켐텍’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사명변경이다.

이번에 케미칼(chemical)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켐텍’에서 ‘케미칼’로 이름을 바꾼 것은 화학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를 주로 생산한다. 오는 4월1일 양극재 생산업체인 포스코ESM과의 합병하면서 향후 화학소재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모두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소재로,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음극재·양극재 생산이 일원화되면서 원가 절감, 공동 연구개발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2191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설비 증설은 전기차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 설비로, 전기차배터리 소재 양산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총 증설 설비는 연산 2만4000t 규모로, 2020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광양 율촌산단에 조성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이 기존 1만5000톤에서 3만90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사명변경과 더불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로 둥지를 옮기는 안건도 의결됐다. 코스피 이전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환경과 주주기반을 확보하고, 대외 신인도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 포스코, 전기차시대 새 먹거리 찾기 나서...‘최정우의 큰 그림’

최근 포스코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는 전기차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큰 그림’이라는 해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8년 197만대에서 2025년 1170만대로 연평균 33%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전기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이차전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아왔으며,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포함시켰다.

당시 최 회장은 2030년까지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들어 포스코는 전기차 관련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포스코는 ‘전기차 전담팀’을 신설했다.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하기 위해 소재 공급과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담팀까지 꾸린 것이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핵심 부품인 동박회사 KCFT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결국 전략적 합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 추진을 철회했지만, 당시 6년 만에 나서는 조(兆) 단위 인수합병이여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 그룹 계열사들도 전기차를 구성하는 필수 소재를 하나씩 도맡아 생산하고 있다.

철강이 주력사업인 포스코는 전기차용 강판, 포스코켐택과 포스코ESM는 전기차배터리 양극재 생산, 포스코 ICT는 전기차 충전소 구축 및 운영, 포스코대우는 전기차 모터를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업계의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비철강부문에서의 새 동력을 찾기 위해 전기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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