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현대차와 수수료율 조정 건 봉합...안도했지만 남는 아쉬움
카드사, 현대차와 수수료율 조정 건 봉합...안도했지만 남는 아쉬움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3.1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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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업계, “향후 대기업 계약, 불리할까 걱정"
사기업 간 계약이라 금융당국 역할도 애매
앞으로 카드사가 기업과 수수료율 조정에 있어서 카드사들이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앞으로 카드사가 기업과 수수료율 조정에 있어서 카드사들이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카드 수수료율에 주요 카드사들이 동의하면서 현대차와 카드사 간 수수료 조율 문제가 어느 정도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카드사들이 이미 합의했는데 자기들만 안하겠다고 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수료율 조정안에 합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카드사가 대기업과 수수료율 조정에 있어서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가 현대자동차가 최근 제시한 카드 수수료율 1.89%(+0.09%) 조정안을 수용해 현대차에 통보하고 현대차는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늘(13일)부터 현대기아차 자동차 구입 시 고객들은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으며,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업 담당자 부서, 임원분께서 현대차가 제시한 안을 내부 검토하고 수용한다고 통보하고 현대차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여신업계에서는 이번에 대부분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에 합의했고 현대차가 이를 받아들이면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내색도 비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결국은 공공수수료율 체계가 아니라 각 사별로 개별 협상을 한 것이라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타 카드사들이 이미 협상을 나선 상태에서 우리만 안한다고 하기도 그랬고, 올린 정도가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른 기업과 수수료 협상을 했을 때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거라는 우려와 당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도 남는다.

카드사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들과 카드사 조정을 했을 때 현대차 사례가 선례로 남을까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역진성 해소라는 건 사실 당국이 제시한 건데 이번에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주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측면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카드 수수료를 조금 올리긴 했고, 을의 입장에서 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지만, 어쨌든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대기업을 상대로 돈 많이 버니까 더 올리라고 각 사 계약에 개입하는 것도 이상한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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